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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을 연예인에 빠진 채 보냈다. 하루 종일 연예인에 몰두하다보니 그들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옷 사진만 봐도 언제 입었던 옷인지 다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연예인이 다치면 마음 아파 울기도 했고, 연예인이 광고한 상품과 소속사에서 파는 앨범과 물품도 모조리 샀다.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까지 콘서트에 다녀오곤 했다. 아이돌이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 서포터즈에 돈도 보냈다. 그렇게 고등학생 때 연예인에게 모든 시간과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사실 나는 모태신앙이다. 교회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수련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회개도 많이 했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다시 연예인의 삶 속에 묻혀 살았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진짜 예수님을 믿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이 됐다. 그러다 춘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한마음교회 기숙사에 들어갔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의 한 언니 간증을 봤다. 언니는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라고 했다. 나는 그동안 ‘그냥 부활하셨나보다’ 정도로만 여기고 역사라고 믿지 않았는데 부활이 역사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부활이 역사라면 사실이고 예수님이 지금도 살아계신다는 뜻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내 사고에선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런 고민으로 예수님 제자들의 삶을 살펴보다가 내 생각은 완전히 무너졌다. 3년간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들은 온갖 기적과 표적을 다 봤지만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 다 도망갔다. 그랬던 제자들이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다 순교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미쳤다고 했던 동생 야고보도 자신을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했고 순교했다.  

야고보와 제자들의 삶은 내게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임을 확증시켜 주었다. 내가 부활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십자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부활이 확실해지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분은 성자 하나님이 분명했다. 그동안 나는 사도행전 2장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저렇게까지 안절부절 못하며 회개하는 걸까’ 의심했다. 그런데 부활로 십자가를 본 순간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신 것이 너무나 정확해졌다.  

그동안 수 없이 들었던 ‘죄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주셨음에도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이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었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주셨는데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마음대로 살았던 죄는 어떤 형벌을 받아도 부족한 죄였다. 나는 이 죄를 마음 중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의 부활로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작은 교회 언니들과 함께 노방전도에 나섰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하던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만난 예수님을 똑같이 만나게 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쁘게 복음을 전했다.  

지금 나는 날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학교생활과 전도에 많이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기에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난다. 

나는 이제 내 생각대로가 아닌 예수님의 말씀대로, 영원한 상을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같이 악한 자도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만나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jiN3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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