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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 3녀 중 장녀였던 나는 집안일과 허드렛일은 아예 하지 않고 애지중지 자랐다. 내가 “어떡하지”하면 누군가 나서서 다 해결해 줬다. 싫은 일, 귀찮은 일들을 모두 감당하던 동생이 어느 날 쌓인 분을 못 이겨 내 머리채를 잡고 덤볐다. “감히 언니한테 대들어.” 나는 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발로 밟아 버렸다.
 
그렇게 자라다 교회 청년부에서 남편을 만났다. 성실한 남편에게 ‘왜 나만 밥하고 애 키우고 집안일 다 하고 힘들게 살아야 해’라며 모든 원망을 쏟아 부었다. 둘째를 낳고, 남편을 향한 분노와 육아 스트레스로 종일 물 한잔 안 마시며 시체처럼 누워 지냈다. 싱크대와 주방 여기저기는 음식 찌꺼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먹다 남은 과일에 초파리가 날고 구더기가 우글대도 남편이 치울 때까지 그냥 두었다. 방과 거실, 주방, 베란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집안은 쓰레기 매립장 같았다.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고 의자도 던졌다. 남편은 참다못해 “정신병자”라고 소리쳤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셋째를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했다. 이때다 싶어 그냥 앓아누웠다. 밤마다 토하고 코피가 나고 얼굴이 붓고 실핏줄이 터진 나는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더 이상 볼 수 없었던지 남편은 아이들 목욕, 빨래, 식사까지 모든 일을 알아서 했지만 그래도 만족도, 기쁨도 없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신앙훈련도 열정적으로 받았던 나는 더 이상 이 지옥 같은 삶을 견딜 수 없어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엎드렸다. 그 때 알고 지내던 언니가 간증 영상 한편을 소개해 줬다. 나는 간증하신 자매님과 언니의 ‘복음이면 다 된다’는 말을 듣고 이것이 유일한 살 길이란 생각이 들어 즉시 춘천 한마음교회로 갔다. 

목사님께서 로마서 10장 9절 말씀을 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믿은 부활이 지식이었다는 것을 선명히 알려주셨고, 로마서 14장 9절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신 것을 비춰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살아주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종 부리듯 하며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고 원망했다. 내가 주인된 지독한 이기주의자였다. 내가 주인된 이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나의 주인 되시기 위해 부활하셔서 나를 찾아 오셨는데 나는 또 다시 예수님을 배척하고 끝까지 내가 주인 되겠다고 발악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엎드려졌다. 

“하나님.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제가 주인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다. 그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의 옛사람은 죽고 오직 주를 위해 사는 새 피조물로 새롭게 태어나니 너무나 자유로웠다. 

나는 즉시 쓰레기장 같은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내 모습에 남편도, 아이들도 놀랐다. 자기 방을 가진 아이들은 처음으로 친구들을 데려왔고, 혼자 장을 보고 저녁식사를 준비해 작은교회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에게도 사과하고 존댓말을 쓰며 주께 대하듯 순종했다. 돌파구가 없어 미디어 중독에 빠져 살던 남편도 내 모습을 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함께 사명자의 길을 가고 있다.  

나밖에 모르고 군림하며 원망과 분노를 억제치 못했던 나였다. 집안은 쓰레기더미에 갇혀 고립되어 완전히 삶이 무너졌던 나였다. 부활의 확증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h7Tm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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