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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나는 오직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았다. 학창시절엔 강하게 보이기 위해 내성적이던 성격까지 애써 바꾸었다. 그러다보니 사고를 많이 치게 되었고 보다 못한 부모님은 나와 동생을 말레이시아의 선교사님 댁으로 유학을 보내셨다. 나는 거기서도 인정받기 위해 교회 일에 열정을 쏟았고 칭찬을 받았다. 그러다 특별히 나를 아끼던 목사님이 한국으로 귀국한 후 나의 신앙생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세상에 빠져 즐겼다. 죄책감은 있었지만, 눈앞의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만족감은 그보다 훨씬 컸다. 그래도 교회생활은 열심히 했고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길고 긴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방학 때 귀국하여 엄마를 따라 춘천 한마음교회에 갔다. 교회의 어떤 분과 만났는데 대뜸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물었다. ‘말씀, 기도, 기적과 음성…’ 하며 얼버무리며 확신 없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그 분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을 믿을 수 있는 증거는 ‘예수님의 부활’이고, 성경의 예언대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하셨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는데도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지 않는 것이 근원적인 죄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불확실했던 하나님의 존재와 죄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왔다.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갔다. 부활이라는 증거를 알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세상에 빠져 지내다 졸업을 하고 귀국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백혈병 환자와 암 환자가 있었다. 머리카락이 없었지만 너무나 기뻐 보이고 건강하게 보여 전혀 환자 같지 않았다. 놀랍기도 했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3개월간 작은 교회 예배도 드리고 교회도 갔지만 여전히 부활은 안개와 같았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이라 하지만 역사도 각색되어 변형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체험, 기적, 음성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부활이 확실한 증거라면 열두제자나 바울과 같은 부활의 증인들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형의 백혈병이 재발했다. 그러나 형은 재발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똑같이 기쁘고 똑같이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똑같이 복음을 전했다. 온몸에 수포가 생기고 열이 40도가 되어도 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믿은 지 1년밖에 안되었는데 좌절하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고 오직 복음만 전했다. 

나는 직접 부활의 증인을 보고 있었다. “부활이 진짜구나! 진짜가 아니고서야 형이 이렇게 담대할 수가 없다!” 오래 교회에 다니면서도 부활로는 부족하다고 내 눈앞에 보여 달라고 하던 나에게 하나님은 부활의 증인인 형을 직접 보여주셨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나의 죄 때문에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도 눈앞에 직접 나타나야 믿겠다던 악한 내 모습이 비춰졌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도마와 같이 ‘예수님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 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시선과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며 살았는데 부활이 확실해지니 나는 이미 다 가진 자이고 하늘에서 보낸바 된 왕 같은 제사장이었다. 이제는 오직 주님과 함께하며 먼저 하늘나라로 간 형처럼 부활의 증인으로 살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RVw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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