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32044_23110923631530_1.jpg



어렸을 때부터 나는 오직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았다. 학창시절엔 강하게 보이기 위해 내성적이던 성격까지 애써 바꾸었다. 그러다보니 사고를 많이 치게 되었고 보다 못한 부모님은 나와 동생을 말레이시아의 선교사님 댁으로 유학을 보내셨다. 나는 거기서도 인정받기 위해 교회 일에 열정을 쏟았고 칭찬을 받았다. 그러다 특별히 나를 아끼던 목사님이 한국으로 귀국한 후 나의 신앙생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세상에 빠져 즐겼다. 죄책감은 있었지만, 눈앞의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만족감은 그보다 훨씬 컸다. 그래도 교회생활은 열심히 했고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길고 긴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방학 때 귀국하여 엄마를 따라 춘천 한마음교회에 갔다. 교회의 어떤 분과 만났는데 대뜸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물었다. ‘말씀, 기도, 기적과 음성…’ 하며 얼버무리며 확신 없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그 분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을 믿을 수 있는 증거는 ‘예수님의 부활’이고, 성경의 예언대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고 하셨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는데도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지 않는 것이 근원적인 죄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불확실했던 하나님의 존재와 죄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왔다.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갔다. 부활이라는 증거를 알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세상에 빠져 지내다 졸업을 하고 귀국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백혈병 환자와 암 환자가 있었다. 머리카락이 없었지만 너무나 기뻐 보이고 건강하게 보여 전혀 환자 같지 않았다. 놀랍기도 했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3개월간 작은 교회 예배도 드리고 교회도 갔지만 여전히 부활은 안개와 같았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이라 하지만 역사도 각색되어 변형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체험, 기적, 음성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부활이 확실한 증거라면 열두제자나 바울과 같은 부활의 증인들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형의 백혈병이 재발했다. 그러나 형은 재발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똑같이 기쁘고 똑같이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똑같이 복음을 전했다. 온몸에 수포가 생기고 열이 40도가 되어도 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믿은 지 1년밖에 안되었는데 좌절하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고 오직 복음만 전했다. 

나는 직접 부활의 증인을 보고 있었다. “부활이 진짜구나! 진짜가 아니고서야 형이 이렇게 담대할 수가 없다!” 오래 교회에 다니면서도 부활로는 부족하다고 내 눈앞에 보여 달라고 하던 나에게 하나님은 부활의 증인인 형을 직접 보여주셨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나의 죄 때문에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도 눈앞에 직접 나타나야 믿겠다던 악한 내 모습이 비춰졌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도마와 같이 ‘예수님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 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시선과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며 살았는데 부활이 확실해지니 나는 이미 다 가진 자이고 하늘에서 보낸바 된 왕 같은 제사장이었다. 이제는 오직 주님과 함께하며 먼저 하늘나라로 간 형처럼 부활의 증인으로 살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RVwcZ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15세부터 조직 생활… 왕처럼 군림하며 살다가 만왕의 왕 예수님께 굴복 - 정호영 file 김아진 2016.12.21 687
131 죽도록 미웠던 아빠…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다시 사랑하게 되다 - 오지수 file 강태림 2016.10.19 688
130 술과 연애, 세속적 삶서 성령께서 붙들어주셔 180도 변해 예수님과 동행 - 신유나 file 김아진 2017.01.04 688
129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128 환자가 싫었던 의사… 부활 예수님 만난 후 이젠 마음도 치료하게 돼 - 임복제 file 강태림 2016.04.28 705
127 왕따로 생긴 공황장애 ‘예수는 나의 주’ 선포하니 씻은 듯이 사라져 - 피성민 file 강태림 2016.11.08 707
126 악성림프종 4기 투병 중 ‘함께 하신다’고 응답… 제2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 이은주 file 강태림 2016.09.19 716
125 “도를 아십니까”에 현혹, 말씀 듣고 ‘가짜’에서 벗어나 - 권용희 file 김아진 2019.02.12 717
124 성공 좇던 美 명문대생 진정한 가치에 눈 떠 주를 위해 사는 꿈 품다 - 김호규 file 강태림 2016.06.07 718
123 20여년 믿었던 종교 끊고 예수님 영접하는 은혜에 삶은 기쁨과 감사 넘쳐 - 유만부 file 강태림 2016.06.21 722
122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2
121 항상 모범 되려는 생각에 지쳐 있던 목회자 아들 내 죄 깨닫고 사명자 되다 - 김영화 file 강태림 2016.05.25 726
120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4
119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118 학벌 열등감 복음으로 벗어나다 - 최혜신 file 김아진 2019.03.05 750
117 가난 속에서 꿈꾸던 행복, 드디어 주님 안에서 찾다 - 임장원 file 김아진 2019.03.13 750
116 채권자 빚독촉 와중에 설상가상 징계해직… 어둠 날려주신 예수님 - 조영미 file 강태림 2016.05.18 751
115 아들 뇌사로 30년간 잘못된 믿음 회개… 부활의 주 전하는 사명자 돼 - 김국현 file 강태림 2016.09.19 759
114 교회 주변인처럼 살다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황영민 file 김아진 2017.09.28 764
113 강도 만나 죽음 느꼈을 때 십자가 예수님 생각나 아픈 아이들 품는 길로 - 지화영 file 강태림 2016.04.28 76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