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1847_23110923620625_1.jpg


어릴 때부터 내 삶은 노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공부는 잘해서 거의 모든 과목에 ‘수’를 받았고 우등상,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빠짐없이 받았다. 노력 없이 달콤한 열매를 얻자 나는 스스로 천재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가서는 성적이 뚝 떨어졌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노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을 높은 자리에 있는 아버지로 대신 채우기도 했다. 대학교는 진학했는데 통학시간이 너무 길어 아버지께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한다고 하고 다시 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수 기간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서는 거의 학교에 가지 않고 게임에 빠져 살았다. 나중에는 전국을 누비며 게임 상대를 찾아다녔고 어느덧 게임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불렸다. 

군대에 가면 2년 동안 놀지 못한다는 생각에 신검 당일 아침은 음료수 2박스 48캔을 단숨에 해치우고 면제에 성공했다. 2년간의 군생활과 지금의 몸매를 바꾼 것이다. 졸업 후 게임 제작 업체에 취직하여 7년간 근무했지만 역시 놀기만 했다. 그러던 중 중국 게임업체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나는 중국에 가서 대륙 스케일로 놀기 시작했다.

그러다 회사가 어려워져 문을 닫았고 밀린 임금도 받지 못했다. 돈이 없어지자 비뚤어진 자신감이 다시 깨졌고 세상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해갔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으며 지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귀국했는데 누나와 매형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품 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강요에 딱 1년만 교회에 출석 도장을 찍겠다는 생각으로 춘천에 왔다.

예배 말씀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그런데 나보고 뭘 어쩌라고?” 하며 비웃었고 교회를 나가지 않을 이유만 열심히 찾았다. 그 사이 내 마음은 계속 병들어갔다. 삶의 희망도 없고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 교회 형제, 자매님들의 표정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표정이 왜 이렇게 밝은 걸까? 저렇게 행복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정말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교회 예배가 싫지 않았고 마음도 편해졌다. 오히려 괴물이 되어버린 나를 위해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는 마음들에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서서히 공동체에 녹아들었고 예배를 사모하게 되었다. 

수련회가 시작된 첫 날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글로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다. ‘아! 이게 뭔가? 30년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산 걸까?’ 갑자기 엄청난 절망감이 밀려왔다. 이건 내 의지로 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드디어 말씀에 집중했다. “아버지! 제가 여기 엎드렸습니다. 제발 저 좀 만나주세요.” 내 기도는 너무나 간절했다. 셋째 날 집회 때 성령께서 내게 역사하셨다. ‘그래,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해. 아! 그렇다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고 성경의 모든 말씀이 모두 사실이란 얘기잖아!’ 드디어 부활이 내게도 실제가 되었고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완전히 굴복되었다. 피를 토하듯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진짜 주인으로 모셨다. 

나는 더 이상 거짓으로 포장할 필요가 없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늘에 속한 자였다.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며 내가 할 일이 선명해졌다. 지금은 돼지처럼 불렸던 몸도 운동으로 줄이며 노는 것보다 더 열심히 부활의 복음을 들고 달려가고 있다. 피터팬증후군을 갖고 있던 나를 사명자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jyfk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75
131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2
130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469
129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487
128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4
127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549
126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660
125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124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982
123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460
122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7
121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593
120 두 조카를 하나님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우다 - 이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401
11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526
118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16
117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0
116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115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4
114 돈돈돈 하던 인생 제자훈련 말씀공부 뒤 부활의 증인이 되다 - 임미영 file 김아진 2017.03.30 407
113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file 강태림 2016.08.31 67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