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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하시는 부모님으로 인해 나는 어려서부터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결혼한 후 남편이 공부를 하느라 내가 일을 하면서 아이도 낳았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 눈치 안 보고 내가 번 돈으로 자유롭게 먹고 입고 쓰니 더 좋았다. 그러다 둘째를 임신했는데 임신 20주에 유산을 했다. 6개월 후 또다시 유산을 하게 되자 처음으로 하나님께 엎드렸다. 
 
시간이 흐르며 첫째 아이가 조금씩 커가니 어떻게 길러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 책을 사서 읽어보며 말씀 암송도 시키고 찬양도 같이 불러주었다. 아이가 자야 할 시간엔 말씀 묵상에 기도도 하며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게 길러보고자 노력했다. 그때 두 번의 유산 후에 어렵게 둘째를 임신했고 태명부터 사무엘이라 지었다.  

그런데 둘째 아이는 자라면서 사무엘이 아니라 망나니가 되어갔다. 내 마음과 뜻에 전혀 따라오지 않는 아이가 원망스러웠고 커다란 벽에 막힌 것만 같았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스스로 불만스러웠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만 달라지면 나도 이러진 않을 텐데’ 했다. 그러다 ‘아이보다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변화시켜 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다. 

어느 날 한마음교회에서 만든 부활 책자를 읽는데,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는 구절에서 내 눈이 딱 멈추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고?”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진짜로 나와 같은 사람으로 사셨다는 것,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세상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명확해지자 예수님이 정말로 하나님이심이 마음 가운데 확증되었다. 

나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섰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성경대로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정말 성경의 예언을 다 이루신 분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아이를 원망하고 힘들었던 진짜 이유도 명확히 보였다. 아이의 주인이 살아계신 예수님이신데 그동안 내가 아이의 주인 노릇을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주인 된 이 마음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하나님 편에서 보게 해주셨다. 나는 마귀와 동일한 중심으로 육체의 욕심에 따라 행했던 본질상 진노의 자녀, 독사의 새끼였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에 내가 채찍에 맞고 내가 십자가 달려야 했는데 예수님께서 대신 당하신 것이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직접 생명을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하나님은 필요 없다고, 이 마음 보좌는 절대로 내어주지 않겠다며 움켜쥐고 악을 썼던 자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자, 마귀보다도 더 지독한 자, 지옥에 쳐넣어도 시원찮은 자가 바로 나였다는 것이 정확하게 보였다. 

“하나님,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제가 주인 자리에 앉지 않겠습니다. 저의 주인은 오직 예수님이시고, 아이의 주인도 오직 예수님뿐이십니다.”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하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하였다.

요즘도 아이는 여전하다. 하지만 더 이상 아이의 행동에 따라 내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다. 자식이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기에 품어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제 나를 움직이는 건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오직 주인 되신 예수님의 말씀뿐이다.  

오늘도 나는 내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는 사명을 품고 새로운 영혼을 만나러 집을 나선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bKU5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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