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81850_23110923610362_1.jpg


‘유전무죄 무전유죄!’ 나는 세상에서 돈 없는 게 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인문계 여고에 진학하여 성적은 좋았지만 선생님은 가난 때문에 내 성적에 관심두지 않았고 진학 상담도 없이 대학입시에서 아예 배제하셨다. 결국 입학원서 한 번 넣지 못하고 졸업식 때 혼자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선생님은 친구들 앞에서 “윤미혜! 너는 야간자율학습 하지 말고 집에 가서 밀린 교납금이나 가지고 와”라고 하셨다. 그 상처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그래. 돈을 벌자. 사람보다 돈이 먼저잖아!’ 내겐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공공근로 현장, 공장, 사무실 경리, 영화관 매표소 직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처럼 돈이 벌어지지 않았다. 정말 마음과 몸이 힘들었다. 종일 돈에 시달리고 밤새 가위에 눌리다보니 아침이 오지 않고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 벼랑 끝 인생이었다.

이때 동창을 만났는데 예수를 믿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내겐 ‘예수 믿으면 돈 문제가 해결될 거야’라고 들렸다. 나는 죽어서 가는 천국보다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 돈으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이 천국이라 생각했다.

그 친구는 성경의 예언과 예언의 성취를 찾아 공책에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위인전, 백과사전, 사회 교과서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찾아본 제자들의 순교 모습을 통해 내 마음에 부활이 확증되었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어느 여름수련회 때 목사님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가 지옥 갈 죄’라고 하셨다.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죄에 대해 나는 “돈 때문에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왔는데 또 무슨 죄를 지었다고 하시는 겁니까?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닙니까? 억울합니다!” 이렇게 대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다시 사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는 말씀이 내 마음을 강타했다. ‘이를 위하여! 이를 위하여! 산 자와 죽은 자의 주가 되시기 위하여! 내가 뭐라고 나의 주가 되시기 위해 하나님이 죽으셨나? 아! 전능자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거셨구나!’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과 그 아들까지 무시하며 돈 없는 게 죄라고 끝까지 우기는 내 모습, 이런 내가 정말 악랄한 죄인임이 그대로 비춰졌다.

나는 돈이 없어 무시당하고 상처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모두 내가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돈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고집이, 돈으로 되갚아주고 싶은 자존심이 예수님을 끝까지 거부하고 대적했던 것이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것이 죄가 아니라 부활하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에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는 이 악랄한 죄, 이 죄를 회개하고 나는 마음에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랬다. ‘세상 임금이 마귀’이고 그 마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세상의 실상이었다. 정확한 세상의 실체가 보이니 그동안 마음에 남아있던 돈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안개 걷히듯 사라졌다. 정말 세상은 붙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다.

그때부터 캠퍼스에 들어가 많은 학생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했다. 매일 병원에 가서 병실마다 다니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이 기쁜 소식을 나 혼자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하고, 돈이면 다 될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돈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최고의 부자이고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이다. 오늘도 주인 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bFPvhi


  1.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분노·원망으로 구겨진 인생 주님이 행복의 문 열어주셔 - 이준희

    Date2016.09.29 By강태림 Views500
    Read More
  2.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Date2016.09.29 By강태림 Views554
    Read More
  3. 타종교 신도회장 지내다 가족들 기독교로 ‘종교 통일’ 평강과 기쁨의 삶으로 - 최희자

    Date2016.09.29 By강태림 Views445
    Read More
  4. 아들 뇌사로 30년간 잘못된 믿음 회개… 부활의 주 전하는 사명자 돼 - 김국현

    Date2016.09.19 By강태림 Views759
    Read More
  5. 악성림프종 4기 투병 중 ‘함께 하신다’고 응답… 제2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 이은주

    Date2016.09.19 By강태림 Views715
    Read More
  6. 자살 생각하던 PC방 사장, 게임에 빠진 아이들 복음으로 구하다 - 최기연

    Date2016.09.06 By강태림 Views604
    Read More
  7. 부활 확증하니 심신 가뿐 “선생님 만나면 행복” 힘든 제자들이 만남 요청 - 김혜선

    Date2016.09.06 By강태림 Views479
    Read More
  8.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Date2016.08.31 By강태림 Views693
    Read More
  9.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Date2016.08.31 By강태림 Views671
    Read More
  10.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Date2016.08.31 By강태림 Views553
    Read More
  11. 예수를 전혀 믿지 않고 방황하던 목회자 아들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 나 - 김종화

    Date2016.08.22 By강태림 Views650
    Read More
  12. 12살부터 간질병 고통… 복음이란 치료약으로 참 자유의 삶을 얻다 - 전은혜

    Date2016.08.22 By강태림 Views666
    Read More
  13.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Date2016.08.19 By강태림 Views539
    Read More
  14. ‘미꾸라지 인생’ 믿음의 공동체 녹아든 ‘주님의 추어탕’ 되다 - 김세영

    Date2016.08.19 By강태림 Views442
    Read More
  15. ‘착한 딸’ 압박감에 가족 위해 돈 쓰다 빚더미 복음으로 절망서 벗어나 - 엄은경

    Date2016.08.19 By강태림 Views456
    Read More
  16. 폐쇄공포증·공황장애, 믿음으로 비로소 자유를 얻다 - 이용남

    Date2016.08.09 By강태림 Views611
    Read More
  17. 고집불통 ‘불독’ 부활의 주 만난 후 ‘미소천사’ 거듭나 - 강명희

    Date2016.08.09 By강태림 Views494
    Read More
  18. 자살한 회사 언니에게 복음 못 전한것 후회… 기숙사에 ‘작은교회’ 세워 - 김은정

    Date2016.08.03 By강태림 Views675
    Read More
  19. 툭하면 교회 옮기다가 진정한 공동체에 눈뜨고 영원한 하늘가족 만나다 - 최지영

    Date2016.08.03 By강태림 Views602
    Read More
  20. 수능 전국 1등 꿈꿨지만 좌절 끝에 회개하고 하나님에 대한 꿈을 품다 - 조영현

    Date2016.08.03 By강태림 Views6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