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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고교 학창시절을 보냈다. 학생회 선도부장을 할 때 내 치마는 가장 짧으면서도 가위와 칼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 후배들의 짧은 치맛단을 뜯었고 학교는 물론 집의 화장실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무단결석을 하고 서울로 스튜어디스 면접 보러가기도 했고 취준생이라고 속여 유명 브랜드샵에 직원으로 취직도 했었다. 

고등학교 결석일수가 많아 겨우 졸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했다. 마침 교회에서 친했던 언니를 만나 기독교 동아리 M.T에 따라가서 어떤 언니를 알게 됐다. 이 언니는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는 오직 부활이고, 부활은 구약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그 말이 머릿속에 선명해지면서 예수님이 창조주이고 지금 진짜 살아 계시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아! 예수님이 나의 진짜 주인이셨구나!’하는 감격이 몰려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언니의 기도를 따라하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M.T가 끝나고 나는 흥분하여 예수님을 전하고 다녔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나 둘 내 곁을 떠났다. 갑자기 친구들을 다 잃을 것 같아 술자리도 참석하며 세상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은 너무 무거웠다. 어느 날부터는 매일 코피를 쏟고 먹기만 하면 토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 때부터 예수님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어 처절하게 말씀을 붙들며 새벽기도 때 부르짖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예수님의 고난이 담긴 영화를 보았다. 채찍을 맞아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다시 일어서는 충격적 장면을 보았다. ‘예수님! 일어나지 마세요!’ 속으로 외치는데 이사야 53장 말씀이 생각났다. ‘아, 예수님이 고통당하심으로 내가 살 수 있는 거구나. 이분이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구나.’ 그 사랑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얼마 후 남자친구가 전화로 “너 교회에 너무 빠진 거 아냐? 나야? 예수님이야?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라고 했다. 순간, 그 말이 ‘은영아, 네가 이번에는 나를 선택할래?’하는 예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주저 없이 남자친구에게 “예수님 선택할래”라고 했다. “너 지금 미쳤어?” 문자가 계속 왔지만 ‘드디어 이겼구나!’하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예수님 보셨죠. 제가 예수님을 붙들었어요.’ 뜨거운 눈물이 계속 나왔다. 

이렇게 첫 사랑이 회복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장염과 위염도 깨끗이 사라지고 코피와 구토 증상도 없어졌고 하나님과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의 사업 실패로 집안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었다. 등록금도 없었지만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나머지는 다 더해주신다’는 말씀을 잡고 기도했다. 곳곳에서 뜻하지 않은 장학금이 들어왔고 등록금 마감 직전 전액이 딱 맞춰졌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너무나 놀라웠다. 

기독교 동아리 회장을 하던 어느 날, 눈을 심하게 다쳐 한 쪽 눈은 안 보이고, 다른 쪽도 실명 위기에 있는 친구 연락을 받았다. 병원으로 달려가 친구의 손을 잡고 눈물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친구가 웃으며 “은영아, 나 괜찮아. 한 쪽 눈이라도 다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잖아. 눈이 아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친구는 결국 실명이 되었지만 얼굴은 늘 해같이 빛났고 퇴원을 하고도 기쁘게 복음을 전하였다. 

대학 4년 동안 내 힘으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멋대로 살던 나를 오직 주를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DBLx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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