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61857_23110923637053_1.jpg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나를 키우겠다며 갑자기 찾아와 새 어머니와 배 다른 남동생 두 명과 함께 살게 되었다. 
 
아버지는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셨고, 새어머니와 자주 다투었다. 그 때마다 새어머니는 화풀이로 나에게 욕을 하며 때렸고, 밥을 주지 않을 때도 많았다. 지옥 같은 생활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어느 날 새벽에 도망쳐 할아버지 집으로 갔다. 이렇게 어린 시절 나는 고아와 같이 외롭게 방황하며 무책임한 부모님을 원망하며 살았다. 

이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중학교 때에 댄스 서클에 들어가 친구들과 춤을 추며 슬픔을 잊었고, 군에서 전역을 한 후에는 휴대폰 판매 일을 했다. 매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새벽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며 풀곤 했다. 어려서 성인이 될 때까지 정말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다가 속이 메스꺼워 토했는데 입에서 피 덩어리가 쏟아졌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진단결과 결핵으로 폐가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전염 때문에 독실에 입원을 해야 했지만 병원비가 없어 6개월 동안 집에서 혼자 지냈다. 고통과 극도의 외로움으로 우울증이 왔고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 그런데 두려워 시도하지 못하고, 무작정 믿지도 않던 하나님을 부르며 제발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다행히 완치가 되었지만 또 다시 방탕한 삶으로 돌아갔다. 어느 날 매장에 한 여성이 들어와 상담을 하는데 마치 천사 같았다.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고, 결국 자매가 다니는 춘천한마음 교회까지 따라갔다. 생전 처음 교회에 가니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모두가 확신에 찬 기도를 했고 목사님은 ‘부활’을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어느 날 일꾼 형이 “성자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는데, 우리가 그 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리 약속을 해놓으셨어!” 라며 예언의 말씀들을 찾아 주었다. 정말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것이 구약에 예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에베소서 1장의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히 보였다. ‘아! 예수님이 진짜 예언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셨구나! 이 분이 지금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이시구나!’ 나는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죄로 인해 죽어야 하는 자가 바로 나였다. 내 대신 전능자가 죽으신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랑 앞에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일꾼 형의 회개하겠냐는 말이 내 마음에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고, 눈물로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이후 아침에 눈을 뜨고, 일을 하고, 잠이 드는 모든 순간이 다 행복했다. 전에는 생계를 위한 돈벌이 수단이었던 일터가 지금은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명지가 되었다. 사장님조차 “이야! 재가 어떻게 저렇게 변했냐? 사람이 변하려면 저렇게 제대로 변해야 돼!” 하셨다.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를 찾아뵙고 복음을 전했다. 미움과 원망의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아버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지고 있다. 어딘가에 계실 나의 어머니도 만날 수 있다면,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복음을 꼭 전하고 싶다. 고아와 같이 외롭게 자란 내가 예수님을 만났다.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와 함께 영원한 하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fuotgw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잘못된 믿음 좇느라 13년 넘게 허송세월… 부활의 소망으로 거듭나 - 김혜옥 file 김아진 2017.04.13 478
151 문제가 있을 때만 하나님 찾던 신앙… 부활복음으로 회개 - 김미숙 file 김아진 2017.04.13 534
150 죽음 앞둔 노인처럼 살다 부활의 주를 만나 건강 염려증서 해방 - 최화자 file 김아진 2017.04.19 401
149 게이트볼 빠져 살다가 예수님 알고 나서 ‘전도 선수’가 되다 - 안선자 file 김아진 2017.04.19 398
148 학생들과 갈등의 상처, 신앙-삶의 괴리 고민… 결국 복음으로 풀려 -지화진 file 김아진 2017.04.30 475
147 하나님 떠난 사회생활 전재산 잃고 빚까지… 부르심 따라 다시 살아나 - 정화선 file 김아진 2017.04.30 503
146 가족문제로 망가졌던 삶, 하나님 사랑에 굴복… 진짜 인생의 주인 만나 - 양진경 file 김아진 2017.04.30 484
145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144 사소한 일에도 염려증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자 걱정 사라지고 행복이… - 박주희 file 김아진 2017.05.10 540
143 삶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자살의 유혹에 고통받다 말씀 깨닫고 사명자 되다 - 노미선 file 김아진 2017.05.10 513
142 권력을 열망하던 청년 부활 복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 - 김호영 file 김아진 2017.05.10 452
141 공부 잘했지만 영적 지진아, 부활 예수님 영접하고 복음의 사명자 되다 - 김진영 file 김아진 2017.05.22 451
140 자만에 빠져 힘들게 살다 하나님께 짐을 맡기니 모든 게 풀리고 편안해져 - 김근영 file 김아진 2017.05.22 527
139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file 김아진 2017.05.29 570
138 자신만 알고 살던 생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셔 사랑으로 충만해지다 - 권옥주 file 김아진 2017.05.29 479
137 안하무인이던 젊은 날, 복음으로 순종하자 부활 전하는 증인의 삶 - 김희영 file 김아진 2017.05.29 590
136 부활하신 예수님 만나 냉혹한 교도소를 따뜻한 복음으로 물들이다 - 김호정 file 김아진 2017.06.10 381
135 ‘보이는 세계’만 믿고 살다 ‘영원한 것’을 발견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다 - 이용재 file 김아진 2017.06.10 429
134 계획에 없던 출산에 힘들어 짜증으로 생긴 화병 회개로 씻어내다 - 배성희 file 김아진 2017.06.12 620
133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660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