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02105_23110923634216_1.jpg



26세에 맞선을 보고 2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광주에서 낯선 춘천까지 오게 되어 외롭다고 생각될 무렵, 개척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허리통증과 불면증을 치료받았다. 자라면서 사랑받지 못했던 내가 십자가 사랑에 얼마나 감격했던지 밥을 하면서도 울고 청소를 하면서도 울고 심지어 사람이 없는 골목길을 다닐 때도 울었다.  
 
아들이 6세쯤 되었을 때 사경회가 있었는데 은혜를 받은 우리 부부는 ‘예수님의 재림도 가까워졌는데 둘째를 낳으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겠냐’며 의논 끝에 단산수술을 결정했다. 아들은 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군 생활 중 여러 가지 영적체험을 하면서 믿음이 많이 성장했다. 

아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님의 권유로 일본유학을 갔다. 1년쯤 지났을 때 새벽기도를 하고 집에 왔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은 “예수님이 나를 너무 사랑해요. 나도 예수님을 정말 사랑해요”라면서 울었다. 아들은 기도하다 예수님 사랑에 마음이 너무 뜨거워서 전화한 것이다. ‘아들이 지금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너무 기뻤다. 그런데 1주일 후 아들의 선배라는 사람이 “어머니 놀라지 마십시오. 태영이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들은 새벽기도에 가기 위해 자전거로 교회 앞 건널목을 건너다 12t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차를 몰고 미친 듯이 통곡하며 다녔고, 응답 없는 전화를 수없이 걸어 보았다. 한 줌의 가루가 되어 돌아온 아들의 유골을 나는 차마 볼 수 없었고 아들의 죽음 앞에서 내 믿음은 통째로 흔들렸다. 남편에게 짜증과 분을 냈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 말씀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러던 중 서울에 있는 지인을 통해 한마음교회 성도들의 간증을 듣게 되었다. 몇 개의 간증을 듣는 가운데 ‘부활’이란 단어가 내 귀에 강력하게 들어왔다.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부활과 뭔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 한마음교회 새벽기도에 나갔는데 목사님은 늘 부활을 말씀하셨다. 내가 알고 있는 부활과 목사님이 말씀하는 부활이 뭐가 다를까 생각하며 요한복음 21장을 읽게 되었다. 14절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에서 숫자에 눈이 멈췄다. 

‘만일 부활하신 예수님이 단 한 번만 나타나셨다면 어땠을까? 내가 헛것을 보았나? 환상을 보았나’하며 오해할 수 있겠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수차례 반복적으로 나타나셨던 것이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음성도 듣고, 음식도 먹고, 말씀도 같이 나눈 것이다. 지식에 머물렀던 부활이 나에게 실제가 되었다. 그 즉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그러자 내 안에 있던 모든 근심과 염려가 떠났고 새로운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오랫동안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감격했지만 정작 아들의 죽음 앞에서 사랑도 사라지고 천국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도 영원한 처소인 천국도 확실해졌다. 사랑하는 아들을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함께할 것을 생각하니 아픔은 사라지고 부활하셔서 나의 주인이 되어주신 예수님께 감사할 뿐이다. 나처럼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eLUbW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종갓집 장손의 집을 제사 굴레서 예배처소로 바꾸신 주님 - 김경주 file 강태림 2016.11.22 471
151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12
150 남편 세상 떠난 후 절망의 늪에서 손 내밀어 주신 예수님 - 김금난 file 강태림 2016.11.22 480
149 환경운동하다 병으로 좌절… 하늘나라 소망으로 이제는 영혼구원 위해 달려 - 이용진 file 강태림 2016.11.15 456
148 술독에 빠져 살았던 인생… 예수는 나의 주 고백 후 가족들에 대한 사랑 찾아 - 고현 file 강태림 2016.11.15 472
147 무책임한 부모님 원망하며 고아처럼 살다가 하나님과 하늘 가족 만나 - 김슬기 file 강태림 2016.11.08 514
146 왕따로 생긴 공황장애 ‘예수는 나의 주’ 선포하니 씻은 듯이 사라져 - 피성민 file 강태림 2016.11.08 705
145 바리새인 같던 모범생 신앙생활 가면 벗고 하나님의 모범생으로 - 이지호 file 강태림 2016.11.08 602
» 급작스런 아들의 죽음, 절망 속에 주님 영접… 아들 만날 천국 소망하다 - 김영순 file 강태림 2016.11.01 621
143 상처만 줬던 주폭(酒暴), 부활 예수님 영접하고 술·부부싸움서 벗어나다 - 최창석 file 강태림 2016.11.01 640
142 인권문제 침묵했던 인권교육 강사, 하나님 중심 참된 인권 찾다 - 제하림 file 강태림 2016.10.26 489
141 외톨이였던 청각장애인 복음으로 열등감 씻고 기쁨과 자존감 회복 - 한선희 file 강태림 2016.10.26 409
140 백혈병에 걸리고도 조금도 흔들림 없던 형 ‘부활의 증인’으로… file 강태림 2016.10.26 504
139 죽도록 미웠던 아빠…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다시 사랑하게 되다 - 오지수 file 강태림 2016.10.19 688
138 인생 내리막길 걷던 아이비리그 합격생… 복음으로 방황 끝내 - 김유진 file 강태림 2016.10.19 526
137 성경 통째로 역사적 사실로 믿게 되자 ‘장애의 아픔’ 치유 돼 - 권태렴 file 강태림 2016.10.12 497
136 ‘가면’ 쓰고 살던 인생 복음으로 참 자아 발견, 새 피조물로 태어나 - 이명희 file 강태림 2016.10.12 461
135 내 이름은 ‘이길자’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성격 참 주인 만나 섬기는 자 되다 - 이길자 file 강태림 2016.10.12 605
134 죽지 못해 살던 삶 부활 예수님 만나 변화… 이젠 별명이 ‘장래 목사님’ - 서정인 file 강태림 2016.10.04 796
133 내가 주인된 외톨이 삶… 진짜 주인 예수님 만난 후 사랑을 품은 신앙인으로 - 강태현 file 강태림 2016.10.04 1084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