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92048_23110923626046_1.jpg


어린 시절 늘 나를 때리던 오빠에게 한번은 강하게 대들었는데 놀라며 슬쩍 물러서는 걸 보면서 그때부터 나는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다.
 
언젠가 고모 댁에 갔는데 나를 본 어떤 동네 어르신이 “거 참, 우리 큰며느리 삼으면 딱 좋겠네” 하신 말씀이 계기가 되어 지긋지긋한 집에서 도망치듯 결혼을 했다.
 
종갓집 큰며느리로서 수많은 제사, 시아버지 병수발, 시동생들 뒷바라지, 친척들 대소사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섬겼다. 그런데 시댁은 누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했다. ‘아, 맞다! 예수를 믿으면 굿도 안 하고, 제사를 안 지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어머니, 저희 예수 믿으면 안 될까요?” 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시어머니는 “그래라. 나는 참 힘들게 살았다만 느그라도 참말로 잘 살았음 좋컸다” 하셨다. 그때부터 시어머니와 나는 집안 어른들에게 핍박과 시달림을 받았지만 가장 큰 고민이었던 제사 문제는 해결되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잘 기르고 싶어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투자했고, 남편에게 함부로 하였지만 누가 우리 가족을 우습게 여기는 꼴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내 이름처럼 나는 이길 자, 동네 어떤 사람도 나를 이기지 못했다.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예배, 헌금, 봉사 등 참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전세금을 올려 건축헌금을 드렸고 폭우가 쏟아져도 어린 삼남매를 깨워 새벽예배에 참석하며 매주 성경 백장을 읽었다. 그러니 천국에 가는 것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마음속 허전함과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것이 늘 있었다. 언젠가 둘째 딸이 울먹이면서 “엄마! 나 바리새인이었어” 하며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게 복음을 전했다. 평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니, 그보다 다 알고, 다 믿고 있던 내 생각들이 이상하게 나를 더 정신없이 만들었다. 그때부터 딸을 변화시킨 부활복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말씀으로 교제하던 중에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니, 30년이나 한솥밥을 먹고 살았던 형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야고보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것이 확실했다. 그때, 예수님의 부활을 한 번도 의심 없이 믿었던 내 믿음은 결국 증거 없는 신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이 너무나 확실했다. 반드시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고, 상대가 굴복할 때까지 더 강하게 굴었던 나였다. 내 자식은 최고여야만 했고, 남편은 무조건 무시했던 나였다. 이것이 내가 주인 되었던 악랄한 마귀 중심인 나의 실상임이 보였다. 잘 믿는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에는 예수님이 없었다.

내게 예수님은 나를 치장할 때 쓰는 액세서리에 불과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고 보니 나의 죄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나의 참 주인을 만나니 제일 먼저 남편 생각이 났다. 40년 동안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나같이 부족한 사람 만나서 지금까지 살아준 당신이 오히려 고마워” 하는 남편의 말에 와락 눈물이 쏟아졌다. 삶이든 자식이든 최고이길 바랐고 무조건 이겨야만 직성이 풀렸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edOzF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문제가 있을 때만 하나님 찾던 신앙… 부활복음으로 회개 - 김미숙 file 김아진 2017.04.13 534
151 한쪽 작은 귀가 부끄러워 자신감없이 살다가 부활을 알고 최고 삶으로 - 김귀봉 file 김아진 2017.01.04 534
150 예수님 첫사랑 회복하고 최고의 대학생활 했다 - 신은영 file 김아진 2018.11.14 530
149 ‘선데이 크리스천’에서 부활 증거 통해 ‘에브리데이 크리스천’으로 - 남궁정민 file 김아진 2017.08.08 530
148 승부사 기질 독종 선생 복음으로 지인의 배신 치유… 학원 복음화 위해 뛰다 - 장재희 file 강태림 2016.07.19 529
147 제자의 죽음으로 인한 극도의 아픔과 의문 ‘부활 증거’로 풀리다 - 안혜진 file 김아진 2017.03.07 528
146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528
145 자만에 빠져 힘들게 살다 하나님께 짐을 맡기니 모든 게 풀리고 편안해져 - 김근영 file 김아진 2017.05.22 527
144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526
143 ‘옥떨메’ 놀림 열등감… 성경 말씀 믿고 나니 내 존재에 기쁨과 감사 - 정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26
142 인생 내리막길 걷던 아이비리그 합격생… 복음으로 방황 끝내 - 김유진 file 강태림 2016.10.19 526
141 무늬만 크리스천 성경 진실 확신 후 진정한 주님을 만나다 - 정고은 file 김아진 2017.04.05 524
140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file 김아진 2018.12.27 523
139 힘든 마음문제 치유하려 독서·상담 몰두도 허사… 예수님 영접하니 풀려 - 서원경 file 김아진 2017.08.23 523
138 외국인 남편까지 변화 이끄셔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이은주 file 김아진 2016.12.08 521
137 한국남성과 결혼 후 문화차이와 시댁 갈등… 주님께 삶 맡기자 풀려 - 메구미 file 김아진 2017.03.23 517
136 무책임한 부모님 원망하며 고아처럼 살다가 하나님과 하늘 가족 만나 - 김슬기 file 강태림 2016.11.08 517
135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16
134 그리스도와 하나 되니 내면의 모든 상처 치유 - 김웅영 file 김아진 2018.08.14 514
133 삶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자살의 유혹에 고통받다 말씀 깨닫고 사명자 되다 - 노미선 file 김아진 2017.05.10 51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