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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외동딸인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자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젓가락질을 못했고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씽씽카도 위험하다고 한 번도 타지 못했다. 이런 과잉보호 속의 사랑은 오래 가지 않았다. 5학년 때 잦은 부부싸움 끝에 결국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 지냈다. 나도 큰 충격에 빠졌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논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가출 등 마음대로의 삶이 시작됐다. 내 행동은 시한폭탄처럼 언제든 터졌다. 이런 나를 아버지는 6학년 때 여자축구부에 넣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부 아이들은 수시로 폭발하는 나 때문에 항상 긴장 속에 살았다. 녹차세수를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에 후배들은 아침마다 녹차 물을 대령했고 국이 식고 반찬이 부실하다고 집합 시켜 흰 교복에 김치, 사골국물, 나물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렇게 축구부는 내 기분과 말에 휘청거렸고 내가 화를 내면 숙소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시한폭탄이었던 나는 미안한 것도 무서운 것도 없었다. “차가 나를 비켜야지. 내가 왜 비켜?” 하며 트럭이 다가와도 비키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대학교에 가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 지옥 같은 1년의 대학생활을 마칠 때는 자신감도 사라지고 우울하고 죽고만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너무나 기쁜 얼굴을 보았다. 그 친구는 같이 교회에 가자고 했고 답답하던 나는 함께 춘천으로 향했다. 교회에서 어느 언니가 “예수님을 어떻게 믿니?”라고 할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러자 언니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며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고 부활하셨다는 것이 역사에 기록돼 있다고 했다. 순간 역사 속에 부활이라는 증거가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찬양 시간에 ‘지금 당신이 힘겨워서 좌절하는 이유는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며 지금 당신이 외로워서 눈물짓는 이유도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죠’라는 가사가 마음에 그대로 와 박혔다. 내가 힘들고 외로웠던 이유는 상황과 환경, 사람 때문이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님,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정확해졌다. 기도를 하는데 눈물만 하염없이 나왔다. “하나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살아계신 예수님을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회개하고 또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 감각이 없던 나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내 멋대로 시한폭탄처럼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그날 밤 나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숙소로 돌아오는데 평강과 기쁨이 넘쳤다. 숙소에 오니 모두들 달라진 나를 보며 어이없어했다.

그 후 내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짜증만 냈던 나는 ‘예수는 나의 주!’라고 파이팅 구호를 외쳤고 언제나 ‘예수는 나의 주!’를 외치며 기쁘게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배와 함께 선수들 한 명씩 이름을 불러가며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불편했던 아이들과의 관계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으로 완전히 덮어버렸다. 그 후 축구부에 서현숙 선수가 중심이 되어 매주 예배가 시작됐고 다른 학교 축구부도 예배에 오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에 가 있는 지소연 선수, 이현영, 김나래, 권은솜, 소지혜, 김해리, 강나영, 박은선 등의 국내 최고 스타급 여자축구 선수들이 부활의 복음을 들고 달려가고 있다. 지금 나는 여성전용 휘트니스 센터에서 퍼스널트레이너로 일한다. 매일 많은 분들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도울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 사람의 마음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다.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는 시탄폭탄이었던 나를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XSd0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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