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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자주 옮겨 다녔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내 마음에 감동이 오지 않으면 ‘왜 이렇게 설교를 못하시는 거야?’ 했고, 성도 수가 너무 적으면 ‘이 교회 무슨 문제 있는 것 같아.’ 하며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교회를 옮겼다. 내가 교회를 선택할 때 중요한 철칙이 있었다. 아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누가 나보고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야 했다. 그래야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옮기고 싶을 때 맘대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신앙생활을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하였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같은 과 친구의 권유로 춘천한마음교회에 갔다. 그런데 다른 교회와 달리 성도들이 기쁨과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후 계속 교회에 나가며 작은 교회 식구들과도 함께하게 되었다. 하지만 또다시 작은 교회 지체를 예전처럼 판단 정죄하며 다른 작은 교회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상태로 여름 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께서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말씀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뜻대로 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내 모친과 동생이라고 말씀하셨다. 진짜 모친과 동생이 들으면 서운할 수 있는 말씀이신데, 목사님은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 말씀대로라면 작은 교회 식구들이 내 가족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 같지 않고, 혈육의 가족보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데 이게 무슨 가족입니까?’ 하나님께 되물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말씀하시며,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습니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으면 내 느낌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진짜인 것을 믿으십니까? 내 느낌 감정으로는 백날 죽어도 교회 공동체를 모릅니다’고 하셨다. 

나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부활뿐만 아니라 승천까지 직접 눈으로 보여주시고 하늘 보좌 우편에 앉으셨던 것이다. 이 사실 앞에 서니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그제야 보였다. 그대로 예수님께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으니 지체의 주인도 예수님인데 내 맘대로 판단했고,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무너뜨리는 죄를 범해도 마음은 무감각했던 것이다. 통곡이 터져 나왔다. “하나님! 제가 주인 되어 지체를 판단하고 정죄했어요. 나 같은 죄인에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동안 이 세상 지식과 경험, 내 느낌과 감정으로 교회 공동체를 알려고 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면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분명했다.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영원한 가족이었다. 더 이상 어떤 이유라도 지체들을 판단할 수가 없었다.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씀도 아멘 되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는 공동체에서 가장 귀한 사람은 틈을 메우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교회는 창세 전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꿈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하셨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영원한 하늘 가족이다. 힘들었던 순간마다 내 손을 꼭 붙들어준 지체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보였다. 주님 다시 만날 때까지 맘껏 사랑하고 주와 복음을 위해 교회 공동체와 함께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axLD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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