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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 1년이 되기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는 오직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군복무 동안 인간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생체실험을 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체력 하나는 늘 자신 있었다.  
 
직장에 들어갔지만 월급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어 투잡을 시작했다. 시골 산을 사서 소를 키우기 위해 초지를 만들어 밤낮없이 일했지만 생각만큼 돈은 모아지지 않았다. 빚보증으로 수천만원을 떼이고, 이 돈을 갚기 위해 시작한 주식 투자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많은 빚에 대한 부담과 잠잘 시간조차 없는 직장, 축산의 두 가지 일로 매일 쫓기는 삶의 연속이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지칠 대로 지친 삶을 잠시라도 잊는 방법은 술뿐이었다.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더욱 힘들었지만 술잔은 잠시도 내려놓지 못했다. 빚과 일과 술은 나의 숨통을 더욱 강하게 조여 왔고, 견디다 못한 아내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극심한 우울과 불안감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자살을 생각할 무렵, 아들을 따라 한마음교회 여름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때 ‘예수님이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의 주인이 되어주셨다’는 말씀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주님이 나의 주인 되어주심은 나를 속박하시려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함께해주신다는 은혜의 말씀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의심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어느 날, 갑자기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는 아버지를 본 기억도, 음성을 들은 기억도, 안겨본 기억도 없다. 그런데 어머니와 형과 누님이 아버지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 해서 그 ‘증인’과 ‘증거’ 앞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듯이 예수님의 부활도 이와 동일했다. 

믿든 안 믿든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예수님.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실 때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을 본 후에 순교하면서까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증언한 그들의 삶 등 확실한 증거 앞에서 더 이상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할 수 없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근거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오직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부활을 통해 보니 성경 말씀이 모두 사실이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나의 옛사람은 함께 죽었고, 나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내 멋대로 산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알게 되자 나는 즉시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니 내 머릿속에 ‘나’는 다 지워지며 그동안의 모든 문제도 해결되었다. 술도 끊게 되었다.  

전에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 되어 일중독에 빠져 살았지만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니 일에 대한 조급함과 욕심이 사라지고 불안 증상도 완전히 끊어졌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으로 나와 같이 중독에 빠져 눌리고 포로된 자들을 살리라고 하신다. 그 사명이 내 생명보다 더 귀하다는 말씀을 붙잡고 남은 삶을 공동체와 함께 달려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6Ke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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