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80003_23110923817581_1.jpg

어린 시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말씀에 늘 의문을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와 거리감을 가진 ‘문화적’ 기독교인으로 생활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닌데 태어나게 해놓고 길어야 70·80년 동안 세상에서 한 일을 가지고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교회에서 늘 주변인으로 머물렀다. 충돌이 일어나는 게 싫어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예수님 얘기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즐길 것 다 즐겼다. 주일예배는 성의 없이 출석했다. 예배는 일주일의 피로를 씻는 평안한 단잠의 시간이 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지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늘 있었다. 
 
그런 가운데도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맛보기도 했다. 몇 번에 불과했고, 그런 감격의 순간은 너무도 빨리 날아가 버렸다. 말씀의 씨가 땅에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휙 날아가는 그런 신앙이었다. 그런데 많은 교회 성도들은 저마다 만난 예수님을 기쁘게 간증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곡식 잔뜩 쌓인 곳간에서 쥐가 굶어 죽는 꼴이었다.


어느 날 한 성도가 간증을 했다. 부러움 없이 잘살다가, 예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아내의 변화에 충격을 받았고, 아내와 함께 교회에 왔다 자신도 성령의 충만하심을 체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간증에 감동을 받아 다른 분들의 간증도 열심히 듣기 시작했다.  

‘저들이 변화됐다면 내가 안 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저들처럼 기쁨과 확신에 찬 나만의 간증을 하나님과 일대일 면전에서 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다 간절히 엎드렸던 많은 간증자들과 같은 절박함이 내게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한 죄. 나는 정말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했구나. 그분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하지 않고 살았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 증거 앞에서조차 나는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고 내 전부를 의뢰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죽을지 알고 태어났다면, 그걸 다 알고 살아가고 있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끔찍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 힘을 다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시고 또 보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보였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될 이유가 충분했던 사람들이 부활의 예수님 앞에서 인생을 맡기고 참자유를 누리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전하는 부활의 증인들이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복음은 책을 읽고 깨닫는 일처럼 어려운 게 아니라 역사적 인물인 예수님이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셨다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신 걸 아는 것이다. 어떤 자매 간증에서처럼 저능아도 그 사실을 믿고 예수님과 동행하게 되는 게 바로 복음이다.  

고린도전서 말씀처럼 예수를 주인으로 고백하게 하는 것은 오직 성령께서 해주셔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도 비로소 아내와 같은 길을 갈 수 있게 됐고, 우리 교회의 여러 지체들과도 같은 길을 갈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교회의 주변인이 아닌 예수님에 대한 큰 확신을 넘어 항상 그분과 동행하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xFRcaH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19
251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18
250 왕 싸가지 싸움꾼, 주님 영광 위해 살아 ‘이름 값’ 하다 - 주영광 file 강태림 2016.06.14 807
249 교회공동체와 함께하는 최고의 선교사 꿈꾸다 - 강지은 file 김아진 2019.03.13 803
248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796
247 죽지 못해 살던 삶 부활 예수님 만나 변화… 이젠 별명이 ‘장래 목사님’ - 서정인 file 강태림 2016.10.04 796
246 성경을 믿고 싶었던 조폭, 기적같은 은혜 입고 부활의 주를 만나다 - 조진현 file 강태림 2016.12.07 793
245 자살 벼랑끝에서 부활 예수님 만나 ‘마귀에 속음’ 깨달아 - 서명신 file 강태림 2016.06.01 791
244 쉽게 우울해지던 성격 부활의 주를 만나 인생의 모든 부담 벗어 - 최현청 file 김아진 2017.09.14 782
243 안 풀리던 3류 인생 예수님과 함께하는 일류 인생을 살다 - 김예원 file 강태림 2016.06.07 769
242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241 논리를 따지며 살았던 수학교사 부활의 증거 해답 찾다 - 김명현 file 강태림 2016.06.28 766
240 강도 만나 죽음 느꼈을 때 십자가 예수님 생각나 아픈 아이들 품는 길로 - 지화영 file 강태림 2016.04.28 765
» 교회 주변인처럼 살다가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황영민 file 김아진 2017.09.28 764
238 아들 뇌사로 30년간 잘못된 믿음 회개… 부활의 주 전하는 사명자 돼 - 김국현 file 강태림 2016.09.19 759
237 채권자 빚독촉 와중에 설상가상 징계해직… 어둠 날려주신 예수님 - 조영미 file 강태림 2016.05.18 751
236 가난 속에서 꿈꾸던 행복, 드디어 주님 안에서 찾다 - 임장원 file 김아진 2019.03.13 748
235 학벌 열등감 복음으로 벗어나다 - 최혜신 file 김아진 2019.03.05 748
234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6
233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