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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동네 한 집사님의 전도로 처음 교회에 나갔다. 청년부 활동을 하면서 한 남자를 만났다. 교회에 대한 열정이 정말 멋져 보여 눈이 오는 겨울 새벽기도를 함께 다니면서 우리의 핑크빛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는 분노의 화신이었다. 매사에 그랬지만 특히 운전대를 잡을 때는 분노가 극에 달해 누가 깜빡이를 넣지 않고 끼어들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눈에는 살기가 등등했다. 헤어질까 여러 번 고민도 했지만 나는 이미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10개월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우리는 ‘닭살 커플’로 유명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의 분노는 수시로 폭발했다. 성격이 꼼꼼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남편에 비해 나는 털털한 성격에 내 물건조차 잘 챙기지 못하는 편이었다. 남편은 나의 이런 모습에 많이 힘들어했다. 

어느 순간부터 분내는 남편에게 맞대응하며 나도 분노의 여신이 되었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면 더 크게 소리 지르며 나이가 한참 많은 남편에게 “야!” 하며 반말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깊은 곳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 갔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내 모습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성령 충만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부부가 각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때 선교단체에서 함께 훈련을 받았던 춘천한마음교회 자매를 만났다. 3박4일 동안 계속 복음을 들려준 자매에게서 내게는 없는 큰 확신이 있음을 보았다. 그 교회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형제를 위해 죽는 것이 마땅하다는 고백을 한다고 했다. 도대체 저 교회에 무엇이 있어 저런 고백을 한단 말인가? 충격을 받은 우리 부부는 춘천한마음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한 형제님과 교제 중 성경이 역사라는 것과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다. 목사님께선 예수님의 부활을 강력하게 선포하셨다. 부활 소식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에서 선포했던 복음이었고,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우리 모든 사람에게 주신 증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그동안 믿는 줄 알고 속고 있던 내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가 아니라 지식으로 아는 자였고, 입술로는 부활을 얘기했지만 마음 중심엔 과거의 체험, 느낌, 감정 등으로 하나님을 믿으려고 했다. 

내가 힘들었던 건 남편 때문도, 주변의 상황과 환경 때문도 아니었다.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셔서 다 이루어 주신 예수님,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할 뿐 믿지 않은 모습에 통회할 수밖에 없었고, 오직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그 이후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상황과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분노의 화신이었던 남편도 복음으로 변화되었고 그런 남편을 주님처럼 존경하고 사랑하며 다시 ‘닭살 커플’로 돌아왔다.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며 참 자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UWm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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