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11841_23110923513762_1.jpg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동네 한 집사님의 전도로 처음 교회에 나갔다. 청년부 활동을 하면서 한 남자를 만났다. 교회에 대한 열정이 정말 멋져 보여 눈이 오는 겨울 새벽기도를 함께 다니면서 우리의 핑크빛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는 분노의 화신이었다. 매사에 그랬지만 특히 운전대를 잡을 때는 분노가 극에 달해 누가 깜빡이를 넣지 않고 끼어들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눈에는 살기가 등등했다. 헤어질까 여러 번 고민도 했지만 나는 이미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 
 
10개월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우리는 ‘닭살 커플’로 유명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의 분노는 수시로 폭발했다. 성격이 꼼꼼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남편에 비해 나는 털털한 성격에 내 물건조차 잘 챙기지 못하는 편이었다. 남편은 나의 이런 모습에 많이 힘들어했다. 

어느 순간부터 분내는 남편에게 맞대응하며 나도 분노의 여신이 되었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면 더 크게 소리 지르며 나이가 한참 많은 남편에게 “야!” 하며 반말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깊은 곳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 갔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내 모습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성령 충만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부부가 각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때 선교단체에서 함께 훈련을 받았던 춘천한마음교회 자매를 만났다. 3박4일 동안 계속 복음을 들려준 자매에게서 내게는 없는 큰 확신이 있음을 보았다. 그 교회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형제를 위해 죽는 것이 마땅하다는 고백을 한다고 했다. 도대체 저 교회에 무엇이 있어 저런 고백을 한단 말인가? 충격을 받은 우리 부부는 춘천한마음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한 형제님과 교제 중 성경이 역사라는 것과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다. 목사님께선 예수님의 부활을 강력하게 선포하셨다. 부활 소식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에서 선포했던 복음이었고,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우리 모든 사람에게 주신 증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그동안 믿는 줄 알고 속고 있던 내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가 아니라 지식으로 아는 자였고, 입술로는 부활을 얘기했지만 마음 중심엔 과거의 체험, 느낌, 감정 등으로 하나님을 믿으려고 했다. 

내가 힘들었던 건 남편 때문도, 주변의 상황과 환경 때문도 아니었다.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셔서 다 이루어 주신 예수님,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할 뿐 믿지 않은 모습에 통회할 수밖에 없었고, 오직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그 이후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상황과 환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분노의 화신이었던 남편도 복음으로 변화되었고 그런 남편을 주님처럼 존경하고 사랑하며 다시 ‘닭살 커플’로 돌아왔다.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며 참 자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UWmmc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술의 늪에서 빠져나와 가족이 주 안에 함께하니 지금 여기가 천국 - 박기훈 file 김아진 2017.06.22 457
271 게임 중독·폐인 생활… 말씀 능력으로 탈출 - 고병욱 file 김아진 2018.09.03 457
270 술·담배 유혹 빠져 신자 같지 않던 생활… 예수님 바라보며 변화 - 황성호 file 김아진 2017.04.13 458
269 10년 동안 지속된 망상… 복음으로 끊어버리다 - 정충민 file 김아진 2018.09.03 458
268 큰 것 한방만 노려… 하나님 안 믿고 주식 중독, 실패의 절망서 주님 만나 - 조국현 file 김아진 2017.01.04 460
267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460
266 ‘가면’ 쓰고 살던 인생 복음으로 참 자아 발견, 새 피조물로 태어나 - 이명희 file 강태림 2016.10.12 461
265 사이에 낀 서러운 Between 인생 복음으로 Best 인생이 되다 - 강태은 file 김아진 2018.12.26 462
264 학생운동 혁명 투사에서 귀한 영혼 살리는 복음의 전도자로 거듭나 - 윤창배 file 김아진 2017.06.22 466
263 아이에 집착해 빠진 수렁… 주님의 영광 위해 키우자 삶 회복되고 아이도 살아 - 이미옥 file 김아진 2017.08.23 467
262 작가를 꿈꾸다가 그보다 더 큰 주님의 꿈… 부활 예수님과 함께하다 - 정은혜 file 김아진 2017.08.05 468
261 종갓집 장손의 집을 제사 굴레서 예배처소로 바꾸신 주님 - 김경주 file 강태림 2016.11.22 471
260 학업 뒷전 ‘아이돌 바라기’ 전능자 앞에서 회개 ‘주님 바라기’ 되다 - 이승은 file 김아진 2017.02.01 472
259 “내가 제일 잘 나가”에서 “하나님 영광을 위해”로 - 홍여진 file 김아진 2019.01.11 472
258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473
257 술독에 빠져 살았던 인생… 예수는 나의 주 고백 후 가족들에 대한 사랑 찾아 - 고현 file 강태림 2016.11.15 473
256 평생 가졌던 열등감 세상살이의 공허감 구원의 사랑으로 말끔히 - 안영신 file 김아진 2017.08.23 473
255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4
254 스무 살 때 뿔뿔이 흩어졌던 가정 복음으로 회복 이루다 - 주영생 file 김아진 2017.09.07 474
253 학생들과 갈등의 상처, 신앙-삶의 괴리 고민… 결국 복음으로 풀려 -지화진 file 김아진 2017.04.30 475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