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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모범생이었고 늘 부모님의 자랑이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대로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개업했다. 그러나 권리금까지 주고 들어간 약국은 1년도 되지 않아 재개발 지역이 되어 주민들이 떠나 빚만 안았고, 군사 지역에서 차린 두 번째 약국은 국방부 정책으로 군인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어려움은 더욱 심해졌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가족들에게 들어가는 돈이었다. ‘돈 잘 버는 약사 딸’이 있는데 해외여행도 못 가느냐는 부모님 친구분들의 비웃음에 새 옷까지 사드리며 수백만원을 들여 해외여행을 보내드렸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수시로 더 많은 돈이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남동생 결혼으로 전세금을 보태 주느라 또다시 빚은 늘어났다.  

결국 두 번째 약국 문을 닫아야 하는 절망적 상황에 나는 하나님께 ‘목숨을 거두어 달라’는 기도까지 했다. 15년 동안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결국 나의 믿음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절벽의 벼랑 끝에서 나는 한마음 교회를 찾았다.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도, 십자가와 부활 사건도 모두 역사적 사실임을 알고 감격했지만, 엄청난 빚으로 인한 염려와 두려움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가 근원적인 죄라는 말씀이 선포되었다. 성령께서는 다시 나를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게 하셨다. 

3년반을 예수님과 함께 다녔지만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으실 때는 전부 도망쳤던 겁쟁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다!’라고 선포하다가 결국 전부 순교한 것이었다. 역사 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는 그 수많은 부활의 증인들의 순교는 나를 사도행전의 사도들 앞에 서게 했다. 특히 형을 미쳤다던 예수님의 친동생 야고보와 예수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녔던 바울의 굴복은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구약의 예언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메시아 하나님이심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도 불사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 것이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이 말씀 앞에 나는 고꾸라졌다. 내가 주인 되어 하나님의 원수로 살았는데, 그런 나를 대신하여 예수님이 죽으신 것이었다. 내가 예수님을 죽인 것이었다. 부활로 하나님이심을 밝히 보여주셨는데도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었다. 파산 직전 상황에서도 나는 오히려 내 물질이라고, 내 가족이라고, 착한 딸로 열심히 산 것뿐인데 왜 이러시냐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다. 사람이 우상이었고, 내가 물질의 주인이었고, 가족들의 하나님이 되어 살았었다. 지옥 가도 마땅한 내게 회개하라 하심은 너무도 큰 사랑이었다. 그 사랑 앞에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했다.  

드디어 나는 빚더미에 있으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가족들이 기죽는 것이 싫다고 무분별하게 물질을 사용했던 것이 얼마나 정신 나간 짓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다 잃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지만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기에 나는 다 가진 자였다.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했다.  

그 후 사랑하는 어머니는 나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가셨고,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은혜로 빚도 수월하게 갚을 수 있게 해주셨다. 사랑하는 동생들도 이제 내 도움 없이 잘 살고 있다. 평생 빚과 사람에 매여 종노릇할 뻔했던 나를 복음으로 멋진 인생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복음 전하는 일에 내 모든 삶을 드리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b3IL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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