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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도 못 해 배우지 못했다. 평생 술에 빠져 살림살이를 부쉈고, 아내를 구타하는 폭군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9시간의 대수술 끝에 생명은 건졌지만 장애등급을 받았다. 이런 일을 당하자 내 주먹밖에 믿을 것 없다던 아내도 마음이 약해졌는지 딸이 다니는 춘천한마음교회에 나가게 됐다. 나 역시 그동안의 술버릇을 깊이 반성하며 가족들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

그렇게 화목한 가정을 이뤄갈 즈음 아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폐암 말기라는 사형선고가 떨어진 것이다. 완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의사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크게 낙심했다. 아내는 이미 체념했는지 천국의 입성을 바라본 것인지, 표정에 조금도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사형선고가 떨어졌는데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어디서 저런 담대함이 오는 걸까. 진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저 사람을 정말 지켜 주시는 것일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니 아무 염려 없어요. 당신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길 바라요”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아내는 병실에서도 죽는 날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했다. 단 한 번도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음을 앞둔 처지에 어떻게 저렇게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단 말인가.

아내는 병원에 입원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서 치러진 장례식은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세상의 초상집이 아니었다. 교회공동체의 지체들이 함께해 줬는데, 슬픔보다는 기쁨이 충만한 마치 무슨 경사 난 집 같았다. 이런 장례식은 처음 본다고 문상객마다 입을 모았다.

이후 교회 근처로 이사했다. 목사님께선 요한복음 16장 9절 말씀을 찾아 주시며 “지금까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고 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매일 술만 먹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죄, 가족들에게 잘해 주지 못한 죄, 아내를 폭행한 죄, 그 외에 입에 담지 못할 여러 죄를 회개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말씀에 의거해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그 죄를 회개하라고 하셨다. 내가 주인 되어 막살았기에 죄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말씀 앞에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서 교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공동체 식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또 아내가 생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아까워하고 핍박했는데, 그 일이 너무나 후회됐다. 시골에 유산으로 받은 땅이 조금 있는데, 동생들이 나눠달라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다 나눠줬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기쁘고 평안한지 모른다. 아내가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었던 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음에 주인으로 항상 동행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도 천국에 입성하는 그날까지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며 달려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O878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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