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50020_23110924063734_1.jpg


군 생활을 마치고 나와서 방황 끝에 택시운전을 했다. 처음에는 간섭받지 않아 너무 좋았다. 그러나 입금에 대한 압박, 난폭하거나 술 취한 손님 등 상황은 점점 힘들어졌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에 식사도 거르고 종일 운전하면서 피로는 극도로 쌓였다. 미래가 불안했고 자녀 양육도 자신이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소망도 없어 자연히 술, 담배 등 세상 낙으로 빨려들었다. 결국 택시를 접고 야식집을 하시던 부모님을 돕자는 마음으로 아내와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툭하면 싸우게 되어 한 달도 안 돼 집에서 나왔다. 이것저것 하다 다 실패하고 다시 춘천으로 올라와 학원 차 운전을 했다. 

어느 날 다른 학원 차 기사 중에 말도 어눌하고 다리도 불편하고 나이도 나보다 많고 결혼도 못 한 분이 너무나 기쁘게 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분은 왜 기쁠까?’ 예수님 때문이라고 했다. 그분이 다니는 한마음교회를 혼자 찾아갔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목사님 말씀에 “너무 좋아요.” 하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요.’라는 넋두리만 나왔다. 그냥 예수님을 믿으라면 믿을 것 같은데 성경을 보면 볼수록 더 믿기가 힘들었다. 점점 교회가 싫어졌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요한복음 말씀에 집중했다. 제자들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성경을 믿게 되었다는 말씀을 통해 부활이 사실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작은 집에 갔다가 어두운 서울의 밤하늘을 보았다. 밤하늘에 빨간 십자가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다. 그때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2000년이 지난 지구 반대편에 십자가 하나를 세우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에 드디어 ‘아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는 나로 더불어 먹고 나는 그로 더불어 먹으리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섰다. 통곡하며 울 수밖에 없었다. 나의 마음 문밖에 서서 두드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잊고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 정확히 비추어졌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후 다른 사람들의 마음 문밖에 서 계시는 주님이 보이며 그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부어졌다. 등교하는 학생에게 복음을 전하다 내가 갈 길을 잃고 함께 학교까지 여러 번 가기도 했고, 세탁소 아저씨에게는 복음을 전하다 따귀도 맞았다. 그러다 다시 택시 운전을 하게 됐다. 과거와 달리 완전히 삶에 반전이 일어났다. 손님이 없어도 마음의 요동이 없었고 복음을 전하려고 돈을 안 받고 태워준 적도 많았다. 누가 타든 관계없이 박하사탕을 주며 하루에 100명이든 200명이든 복음을 전하는 정말 최고의 직업이었다.

어느 날 대낮부터 술에 많이 취한 분을 태웠다. 목적지도 없던 그를 소양감댐으로 드라이브를 시키며 복음을 전했다. 알콜중독인 그는 나를 천사 같다며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결국 나를 따라 교회에도 오고 성경도 보고 일도 시작했다. 한동안 연락이 안 돼 나는 그분을 위해 40일 동안 아침 금식기도도 했다. 복음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리 아픈 어느 분이 탔을 때는 그 자리에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도 있었고,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데 목사님인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당신의 처제를 춘천으로 보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받기도 했다. 지금은 학원에서 25인승 버스에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하고 운전하며 복음을 전한다. 꿈도 소망도 없던 내게 기쁨의 새 삶을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Eu0MiX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20
351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258
350 찬바람 불던 ‘차도녀’ 교사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황찬환 file 김아진 2018.10.30 265
349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273
348 사회를 원망한 학생 운동가 복음으로 변혁 꿈꾸다 - 이건주 file 김아진 2018.11.14 276
347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278
34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345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297
344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343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11
342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11
341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20
340 술만 마시고 방황하던 청년 성경 읽고 부활의 증인 되다 - 김병석 file 김아진 2018.10.22 321
339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5
338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26
337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9
336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341
335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348
334 생계를 위해 공부한 영어, 세계복음화 위해 쓰이다 - 김태희 file 김아진 2019.01.11 352
333 죽음이 두려웠던 겁쟁이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다 - 임희영 file 김아진 2018.10.03 3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