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1958_23110923537058_1.jpg

나는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나친 교육열의 엄마는 초등 2학년 때 6학년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때리셨다. 그때 ‘이분이 진짜 내 엄마가 맞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엄마는 큰 가방에 짐을 싸더니 집을 나가셨다. 이혼을 하신 것이다. 그 후 내 마음에 남은 건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과 원망뿐이었다. 하루하루를 너무나 힘들게 살았다.
 
대학 1학년 여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교회 선생님께서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집에 돌아와 수련회 내내 들었던 ‘부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잠깐! 이게 사실이라고?” 충격이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이 실제 사건이라는 게 깨달아지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세상에서 형성된 나의 견고한 진이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정확히 확인하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예수님이 정말 하나님이시구나! 진짜 살아 계시는구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나를 살리시려고 하늘 영광 다 버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엄마가 나를 버렸던 것처럼 그동안 등 돌리고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살았다. 예수님께서 나의 주인이 되어주시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엄마도 용서하지 않고 살았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의 주인이 되었다. 너의 마음문만 열면 내가 너에게 들어가 생명을 주고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하시는데 나는 내 상처와 생각이 더 커서 예수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께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합니다. 예수님을 제 마음에 주인으로 믿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은 후 내게 있던 모든 상처와 미움과 원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실은 그대로였지만 마음은 언제나 천국이었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것도 상관없고,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것도 전혀 상관없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니 그 어디든 천국일 뿐이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피해자고 엄마는 가해자라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도 나도 모두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아서 힘들게 살았던 것이었다. 바로 엄마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엄마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엄마도 행복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런 기도의 마음은 엄마에 대한 기도로만 멈추지 않았다. 기도하려고 눈을 감으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수많은 사람이 자꾸 생각났고 나는 어느새 이 민족을 살려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예전엔 나 하나도 추스르지 못해 자살하려고까지 했었는데, 주위 사람들과 나를 낳아주신 엄마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게 되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이 확실한 부활로 하나님 되심을 증명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니까 오직 주님의 말씀에 아멘하며 상황과 상관없이 기쁘다. 주님이 함께하셔서 어떤 상황이 와도 담대하다.

엄마에 대한 원망과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자살 직전까지 이르렀던 나를 예수님 안에 있는 영원한 것으로 위로하시고 회복시켜주신 은혜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yFb1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20
351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258
350 찬바람 불던 ‘차도녀’ 교사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황찬환 file 김아진 2018.10.30 265
349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273
348 사회를 원망한 학생 운동가 복음으로 변혁 꿈꾸다 - 이건주 file 김아진 2018.11.14 276
347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277
34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345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297
344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343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10
342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11
341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20
340 술만 마시고 방황하던 청년 성경 읽고 부활의 증인 되다 - 김병석 file 김아진 2018.10.22 321
339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5
338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26
337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37
336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338
335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348
334 생계를 위해 공부한 영어, 세계복음화 위해 쓰이다 - 김태희 file 김아진 2019.01.11 351
333 죽음이 두려웠던 겁쟁이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다 - 임희영 file 김아진 2018.10.03 3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