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2022_23110923766945_1.jpg

나는 20여년 간 1년 365일 중 360일을 산에 갔다. 빈혈로 40일간 입원했을 때도 산에 가는 일은 멈출 수 없었다. 친구가 좋아 우연히 따라다니기 시작한 산은 결혼생활의 고통도, 심한 빈혈도 잊을 만큼 강력한 매력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나의 삶도 자연히 일과 산, 이 두 가지에 모든 것이 맞춰졌다.
 
밤새 산행을 하고 며칠간 산에서 자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바위를 타기 시작했다. 암벽 타기는 내 속에 차있던 울분까지 다 쏟아내는 후련함을 안겨줬다. 영하 10도, 영하 20도의 한겨울에도 눈 위에 매트 한 장만 깔고 침낭 속에서 추운 줄을 모르고 잘 만큼 나는 산과 바위에 미쳐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평소 좋아했던 후배 둘이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것이다. 헬기로 일주일간 수색했지만 결국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렀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했다. 평소 ‘산 사람이 산에서 죽는 것이 뭐 어떠냐’고 생각했었는데 ‘인간에게 죽음은 뭘까’ 하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산에 대한 모든 희망이 무너졌다.  

많은 시간을 술로 보내던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입에서 찬송가가 툭툭 튀어나왔다. 이상하리만치 찬송가가 계속 나왔다. 여동생이 산에 미쳐있는 나의 이름을 부르며 오랫동안 기도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사실 나는 결혼 전 20여년 동안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아무리 봉사하고 헌신해도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신 것 같아 25년간 교회를 떠나 있었다. 

어느 날 5년 만에 찾아온 동생이 복음을 전했다. 까맣게 잊었던 하나님이 생각나며 내 입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찬송가가 오버랩 됐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난 후에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대뜸 “내가 한마음교회를 한 번 가봐야 되겠다. 이젠 때가 됐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동생이 너무 놀라는 것 같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나도 당황했다. 

춘천 한마음교회에 갔을 때 목사님께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씀을 강력히 선포하셨다. “뭐? 부활이라고? 이게 진짜였어? 그럼 도대체 지금까지 나는 뭘 한 거야?”

그 순간 눈물, 콧물이 뒤범벅 되면서 지식으로만 알아왔던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됐다. “아! 내가 몰라서 교회를 떠났구나. 이제야 살았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진짜니까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이었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멋대로 산 죄인임이 선명히 보여 회개의 눈물만 나왔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니 그동안 내 마음에 있던 모든 짐들이 말끔히 날아갔다. 그리고 이제껏 내가 잡고 있었던 것들이 모두 쓰레기였음이 단번에 알아졌다. 하나님께서는 믿을 만한 증거로 예수님의 부활을 보여주셨고 이 사실을 인류 역사 속에 박아놓으셨던 것이었다. 성경의 예언대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셨다. 감당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시니 마치 신앙과도 같던 산, 평생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술, 남편에 대한 원망 등 내가 주인 되어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말처럼 단숨에 끊어졌다. 

밧줄 하나 믿고 생사를 걸었던 나는 이제 밧줄이 아닌 영원히 나와 함께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만 붙들고 살고 있다. 산과 암벽에 미쳐 죽을 때까지 산을 헤매다가 결국은 산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나를 부활의 증인으로 바꿔 놓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sXc5g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항상 모범 되려는 생각에 지쳐 있던 목회자 아들 내 죄 깨닫고 사명자 되다 - 김영화 file 강태림 2016.05.25 726
231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2
230 20여년 믿었던 종교 끊고 예수님 영접하는 은혜에 삶은 기쁨과 감사 넘쳐 - 유만부 file 강태림 2016.06.21 722
229 성공 좇던 美 명문대생 진정한 가치에 눈 떠 주를 위해 사는 꿈 품다 - 김호규 file 강태림 2016.06.07 718
228 “도를 아십니까”에 현혹, 말씀 듣고 ‘가짜’에서 벗어나 - 권용희 file 김아진 2019.02.12 717
227 악성림프종 4기 투병 중 ‘함께 하신다’고 응답… 제2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 이은주 file 강태림 2016.09.19 716
226 왕따로 생긴 공황장애 ‘예수는 나의 주’ 선포하니 씻은 듯이 사라져 - 피성민 file 강태림 2016.11.08 707
225 환자가 싫었던 의사… 부활 예수님 만난 후 이젠 마음도 치료하게 돼 - 임복제 file 강태림 2016.04.28 705
224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223 술과 연애, 세속적 삶서 성령께서 붙들어주셔 180도 변해 예수님과 동행 - 신유나 file 김아진 2017.01.04 688
222 죽도록 미웠던 아빠… 예수님 주인으로 영접 후다시 사랑하게 되다 - 오지수 file 강태림 2016.10.19 688
221 15세부터 조직 생활… 왕처럼 군림하며 살다가 만왕의 왕 예수님께 굴복 - 정호영 file 김아진 2016.12.21 687
220 납치 당할뻔한 기억에 대인기피증 고통… 복음으로 자유케 되다 - 정정화 file 강태림 2016.05.18 686
219 내 계획된 삶 틀어져 하나님 원망하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새 삶 - 오수령 file 김아진 2017.02.21 682
218 지친 국악 피리 연주자, 부활 예수님 알게 되자 연주하면 은혜가 넘쳐 - 박소진 file 강태림 2016.06.14 678
217 술고래 남편, 보증 빚까지… 파탄 위기 가정 회복시켜주신 예수님 - 서광옥 file 강태림 2016.05.03 678
216 자살한 회사 언니에게 복음 못 전한것 후회… 기숙사에 ‘작은교회’ 세워 - 김은정 file 강태림 2016.08.03 676
215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file 강태림 2016.08.31 671
214 12살부터 간질병 고통… 복음이란 치료약으로 참 자유의 삶을 얻다 - 전은혜 file 강태림 2016.08.22 667
213 시한부 종말론 사로잡혀 혼돈의 삶 살다가 부활신앙으로 평온 찾아 - 지은민 file 강태림 2016.05.25 661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