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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해서 어려서부터 늘 혼자 모든 일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법을 터득하며 자랐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오빠의 책가방도 챙겨줬다. 시장에서는 유명한 꼬마로 알려질 정도로 부모님을 대신해 혼자 장을 보기도 했다. 모두들 혼자 뭐든 잘하는 나를 칭찬했고 나는 큰 성취감을 느끼며 독립심 강한 아이로 성장했다.  
 
중2 때, 우리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언어 장벽이 가장 힘들었지만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성으로 사람들과 부딪치며 해결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의 간암, 위암 말기 판정 소식을 듣고 그 충격과 두려움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나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눈물로 기도했지만 엄마는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43세에 생을 마감했다. 엄마 없는 세상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지만 이를 악물었다. 아르바이트를 두 군데씩 하며 생활비를 해결했다. 당장 먹을 라면 한 봉지가 없어 굶으면서도 악으로 버티었다. 

그러다 21세 때, 혼자 결혼을 결정하고 아빠에게 통보했다. 당황하신 아빠는 크게 걱정했지만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대학생으로, 아내로 힘든 1인4역을 해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 밑에 얹혀서 사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사소한 아기용품 사는 것까지 일일이 허락받는 것이 견딜 수 없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분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었다. 새벽 5시부터 밤10시까지 두 아이들을 돌보며 살림하고 장사까지 하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내 인생은 꼬일 대로 꼬였다는 생각으로 낙심과 좌절 속에 살았다. 


하나님도 원망스러웠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때, 한국에서 오신 사돈을 만났다. 사돈은 “자연이는 하나님을 믿니?” 물으셨고, 나는 “네” 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어?” 나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 내겐 아무 확신이 없었다. 그때부터 진짜 예수님이 누구신지,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믿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나의 고민은 시작됐다. 요한복음의 수많은 기적들이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고민의 답은 되지 못하였다. 

그러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도망갔던 제자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하나님이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 확실해 졌다. 그리고 왜 부활이 하나님이 주신 유일한 증거인지가 깨달아졌다. 이 천지개벽할 사실이 알아진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구나.” 예수님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었다. 드디어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삶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 때부터 내 인생의 모든 문제가 단 번에 풀렸다. 부활을 통해 영원한 것에 눈이 떠지니 엄마의 죽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고 당당하게 부활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가게에 온 제프(Jeff)라는 미국인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했는데, 3시간 거리에서 매주 달려와 작은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 교회에 와서 복음을 나누어 달라는 부탁에 지체들과 같이 방문하여 부활의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쁨의 시간을 나누었다.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시누이도 동역자가 돼 말씀을 영어로 번역하며 낯선 미국 땅에서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하고 해결하며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며 힘든 삶을 살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매일을 기쁨 속에 살고 있다. 예수님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하는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qs3Q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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