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31729_23110923576508_1.jpg 

어렸을 때부터 나는 소심하고 말없는 아이였고 그래서 늘 우울하게 지냈다. 아버지의 폭력에 가족들은 숨조차 쉴 수 없는 공포 속에 살았다. 열 살 때쯤 아버지의 폭행을 지켜보면서 죽음을 고민하기도 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음은 고통스러운 걸까?’ 이런 고민의 끝은 지옥으로 연결되어 더 큰 우울함 속으로 나를 몰아넣었다.

결혼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고 우울은 더 표면으로 드러났다. 그 마음을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이런 나에게 어느 날 남편이 돈다발을 딱 보여주면서 “이래도 안 좋아?” 하는데 나는 남편에게 “어! 그래도 난 안 좋아”하고 했다. 내 마음은 진짜 안 좋았고 밥 먹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밥상 앞에서 눈물만 흘렸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한테 젖도 제대로 주지 못했고, 더욱이 아기를 돌아볼 마음조차 없었다. 게다가 부엌에 있는 칼을 들고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끊임없이 머리를 스쳤다. 그것이 병이 되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119에 실려가기를 반복하다가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1년 중 100일을 병원에서 출퇴근했다. 정신적인 문제는 점점 더 심해졌고 염려는 나를 완전히 덮어 버렸다.

어느 날 전도사님과 부활과 새 피조물에 관한 말씀으로 교제를 나누었다. 부활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는 것이었고, 성경의 모든 말씀을 믿게 하는 확실한 증거임을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모두가 성령의 도우심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나의 옛사람은 죽었고, 부활하심으로 내가 새 창조물이 되었음이 너무나 정확히 확증되었다. 그동안 내가 내 마음대로 생각했던 힘든 삶을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오래도록 앓아왔던 모든 병이 단숨에 떠났다. 염려와 우울과 공포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우울했던 나는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었고, 부활하실 때 나도 함께 영원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것이다. 예수님이 내 머리 되시고 나는 예수님과 완전히 연합되어 거룩할 뿐 아니라 항상 기뻐하는 존재였던 것이었다.

자신을 비하하고 열등감에 눌렸던 삶은 완전히 끝났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만의 부활이 아니라 동시에 나의 부활이었기 때문이다. 예수 안의 나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너무도 귀한 존재였다. 너무 기뻤다. 우울과 건강의 염려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부활의 복음으로 완전히 해방되었고 나의 시선도 오직 주인이신 예수님만 바라보게 되었다. 복음이 나를 살린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내 생명의 주인이고 내 육체와 마음도 모두 예수님의 것이었음이 생각할수록 감사했다. 복음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었다.

“나는 외로워! 나는 외톨이야! 나는 힘들어! 사람들은 나를 싫어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드디어 새 피조물이 되어 그동안 마귀에 속고 살았던 삶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물론 어두웠던 가정도 웃음을 되찾았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나도 그 사명을 따라 매일 복음을 전하고 작은 교회를 섬기며 양육하고 있다. 주님의 은혜로 덤으로 얻은 인생, 천국에서 예수님 만날 때까지 이 복음을 위해 주께서 주신 인생과 물질과 생명을 다 드리며 달려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9l1Qp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 논리를 따지며 살았던 수학교사 부활의 증거 해답 찾다 - 김명현 file 강태림 2016.06.28 766
251 신앙에 의문 품었던 과학교사 말씀의 진리 깨우치다 - 홍용일 file 강태림 2016.06.28 639
250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4
249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2
» 아버지 폭력에 죽음 생각 결혼 후까지 우울증… ‘부활’ 믿자 씻은 듯 치유 - 윤미영 file 강태림 2016.07.06 858
247 대인기피증 미숙아 하나님 만나고 당당한 사명자로 거듭나 - 이진 file 강태림 2016.07.19 433
246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477
245 주먹으로 교사 치던 붕괴 위기의 교실 복음의 꽃 활짝 펴 - 김보경 file 강태림 2016.07.19 539
244 승부사 기질 독종 선생 복음으로 지인의 배신 치유… 학원 복음화 위해 뛰다 - 장재희 file 강태림 2016.07.19 529
243 ‘복음 위해 뛴다’ 고백… 축구 전국대회 3위 입상 상상할 수 없던 성적 - 최희승 file 강태림 2016.07.19 484
242 “사고 책임 지고 軍 전역…분노로 벼랑 끝 삶 살다 하나님 군사로” - 최경훈 file 강태림 2016.07.25 636
241 “아버지의 사업 중단 후 장녀로서 무거운 짐…부활의 주께 내려놓다” - 서영 file 강태림 2016.07.25 859
240 수능 전국 1등 꿈꿨지만 좌절 끝에 회개하고 하나님에 대한 꿈을 품다 - 조영현 file 강태림 2016.08.03 608
239 툭하면 교회 옮기다가 진정한 공동체에 눈뜨고 영원한 하늘가족 만나다 - 최지영 file 강태림 2016.08.03 604
238 자살한 회사 언니에게 복음 못 전한것 후회… 기숙사에 ‘작은교회’ 세워 - 김은정 file 강태림 2016.08.03 676
237 고집불통 ‘불독’ 부활의 주 만난 후 ‘미소천사’ 거듭나 - 강명희 file 강태림 2016.08.09 494
236 폐쇄공포증·공황장애, 믿음으로 비로소 자유를 얻다 - 이용남 file 강태림 2016.08.09 611
235 ‘착한 딸’ 압박감에 가족 위해 돈 쓰다 빚더미 복음으로 절망서 벗어나 - 엄은경 file 강태림 2016.08.19 456
234 ‘미꾸라지 인생’ 믿음의 공동체 녹아든 ‘주님의 추어탕’ 되다 - 김세영 file 강태림 2016.08.19 445
233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file 강태림 2016.08.19 54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