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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졸업 선물로 부모님이 쌍꺼풀 수술을 해주셨는데, 실패였다. 원래 조금 짝눈이었던 나는 수술 후 선이 더 선명해진 것이 너무 싫었고 이 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지냈다. 부모님은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은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국을 떠났다. 
 
일본에 가서 노인복지 시설에 취업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만 일으키는 직원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다. 업무의 속도가 느리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실수도 많았다. 나는 점점 민감해졌고 심적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일본에 오면 인생이 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내가 일본까지 와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스스로를 제어하려해도 내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 때, 대학 선배 한 분이 교회에서 수련회가 있으니 꼭 한번 와 보라고 했다. 나도 그 선배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바로 휴가를 내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름수련회가 시작되면서 목사님께서 성경 말씀을 찾아주셨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스스로 확증하라 만약 예수님이 너희 안에 계신 줄 알지 못하면 버리운 자라’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듣는데 “아!”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그동안 늘 지옥과 같던 내 마음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철저히 내가 주인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 입장에서 바라보니 나처럼 악한 자가 없었다. 나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는 잔뜩 주눅이 들었고, 내가 인정받지 못하면 남들이 무시하고 비교한다면서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살았다. 큰 회사에 나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우쭐했던 마음도 결국 내가 주인 되어 살았기 때문임이 그대로 보였다.

진짜 나의 주인 앞에서 주인행세를 해 온 것이 비춰지니 하나님 앞에서 어떤 핑계도 댈 수 없었다. “아버지 하나님! 예수님께서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로 확실한 증거까지 주셨는데도 당신을 믿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수님의 자리를 빼앗아 주인 되어 살아왔던 것을 회개합니다. 다신 제 마음에서 예수님을 짓밟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제 멋대로 살지 않겠습니다!”고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회개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모셨다. 수련회가 끝나고 일본에 돌아가 직장에 복귀했다. 그동안 하나님의 피 값으로 산 귀한 사람들을 내 멋대로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것들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이분들을 섬기는 것이 이 땅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그 분들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게 보였다. 

일본은 ‘팔백만의 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상이 많은 나라다.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이 예수란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잠시의 시간만 나도 그 분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나의 일과의 중심이 되었다.

평생 남들과 비교만 하다가 끝났을 비참한 인생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예수님 안에 있는 모든 보화를 다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다. 내 기쁨의 근원되신 예수님! 예수님 만나는 그날까지 주님과 동행하며 나를 자유케 한 이 복음을 전하며 살기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suDI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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