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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자녀로 태어난 나는 목회자 자녀답게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항상 모범이 되려 했다. 집이 교회고 교회가 집이었고,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온 몸에 배어 있었다. 내 인생의 전부인 30년 동안 중고등부 교사, 청년회장, 성가대, 피아노 반주, 찬양 인도, 차량 운행 등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모범적인 삶에 점점 지쳐갔다. 대학생 때 성탄행사 사회를 보며 찬양 순서에 피아노 반주를 하고 콩트 순서엔 콩트를, 차력 쇼 순서엔 콧구멍으로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렸다. 
 
갑자기 나 스스로 ‘이게 성탄행사야? 원맨쇼야? 왜 나만 힘들어야 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함께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내게 맡긴다는 생각에 교회 공동체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교회 차량 운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신이 마비되어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버지! 살려만 주신다면 주를 위해 제 생명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간절했다. 결국 보름 만에 기적 같이 마비가 풀려 걸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일 후 정말 신앙이 엄청나게 뜨거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2주도 지나기 전에 그 간절한 고백은 어디로 사라지고 다시 해이해졌다. 무엇을 경험해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신앙생활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어느 날 훈련관에서 고린도전서 15장을 묵상하고 있었다. 사도바울이 말한 복음의 핵심은 죽은 예수가 살아났다는 것임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라는 말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순간 ‘사도바울이 복음을 받았다? 그렇다면 당시 이스라엘 전체에 이 부활이 전해지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말씀을 읽어내려갔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500여 형제들, 야고보, 그리고 바울에게 직접 자신을 보여주신 장면이 나왔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다고? 아! 이들이 진짜 봤구나! 이게 역사구나!’ 부활을 본 제자들의 순교를 보니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지금까지 나는 부활의 증거를 통해 믿지 않고, 목회자 자녀로서 당연히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믿어 온 그 믿음 자체가 흔들렸던 것이었다. 그런데 부활이 선명해지니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보였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벌레만도 못한 나를 위해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이 날 위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신 것도,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도, 하나님이 내 마음의 문을 계속 두드리신 것도 모두 사랑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은 오직 나의 주인이 되어 주시기 위함인데, 그동안 나는 내가 주인이었다. “하나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죄 때문에 예수님이 죽으셨군요. 제가 예수님을 죽였어요. 이 시간 예수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합니다. 예수님은 저의 주인이십니다.’ 기쁨과 감사로 예수님을 마음 중심에 주인으로 모셨다. 

목회자 자녀로 태어나 항상 모범이 되려고 내 힘으로 힘들게 살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매일 매일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복음을 전하며 달려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AMI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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