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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언니가 죽었다. 시댁 어르신들이 대부분 중풍과 성인병으로 단명하셨다. 죽음의 공포와 건강에 대한 염려로 남편과 가족들을 건강하게 살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주부로서 한의학에 입문하게 되었다. 나는 침술로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침구사법이 폐지돼 침구사 자격을 인정받을 길이 없었다. 지인을 통해 미국 연방 한의사가 되는 길을 알게 되어 미 연방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얼마 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한의대에 입학했다. 박사학위까지 학업을 모두 마치고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면허를 취득, 알래스카 남부지역에 있는 앵커리지에서 한의원을 개원했다. 

어느 날 시애틀에 사는 10살 남자아이를 소개받았다. 골수암 환자였다. 고민하던 중에 면역이 생기면 암을 이길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한약을 복용시킨 후 검사를 했는데 골수암이 완치되었다는 판정이 나왔다. 시아주버님께서 백신이 없는 C형간염에 걸렸을 때도 한약을 해드렸는데 완치되었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나는 한의학을 통해서 어떠한 병이든지 고칠 수 있겠다는 큰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는 침 놓고 병 고치는 일을 아주 좋아했다. 환자들을 치료할 때는 힘든 줄도 몰랐고 치료가 끝나면 그제서야 피곤함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숟가락 하나도 들지 못할 정도로 오른팔에서 힘이 빠지고 자주 식은땀이 나고 무기력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가슴은 마치 꼬챙이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숨이 턱턱 막히고 자궁 출혈까지 있었다. 검사를 받아보니 오른쪽 가슴에는 여러 개의 결절이 있고 자궁에는 5.4㎝ 크기의 근종과 그 둘레에 여러 개의 작은 근종이 더 있었다. 의사는 1년 동안 지켜보자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나도 유능한 한의사인데 내가 고쳐보지 뭐’ 하고 그때부터 3개월 동안 모든 것을 다해 치료했지만 결과는 한쪽 가슴에만 있던 결절이 양쪽으로 산발적으로 퍼지고 자궁에는 처음보다 더 많은 근종이 생겼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많은 노력과 수고가 아무것도 아닌데다 한의학에 대한 확신이 무너져 버리니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어느 날 군대 간 아들이 마지막 휴가를 나와서 나에게 물었다. “어머니는 구원을 어떻게 확신하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리가 하얘지면서 멍해졌다. 3년 반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이 막상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에 죽음이 두려워 다 도망을 가버렸는데 장사 지낸 지 3일 만에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역사에도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때까지 22년 동안 성당에 다녔지만 예수님께서 실제로 죽은 자 가운데서 3일 만에 살아나셨다는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니 충격이었다.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 선명해지면서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주인 되어 벌레만도 못한 죄인으로 살아왔음이 마음에 하나하나 비춰지면서 그대로 굴복이 되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알 수 없는 기쁨이 임하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와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한의학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은사였다. 그동안 나를 위해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위해서만 쓰기로 결단했다. 영혼을 살리는 한의사가 되어 남은 인생을 복음 전하는 일에 올인할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OP2c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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