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02030_23110923813794_1.jpg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을 배웠고 우연히 판소리를 듣게 됐다. 열세 살 나이에 처음 듣는 절절한 소리에 나는 매료됐다. 어린 나이에 대중가요나 댄스음악보다 이런 한 맺힌 음악에 관심을 보이자 부모님은 무척 당황해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결국 판소리를 배우도록 허락했고, 나는 각종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잡았을 때부터 판소리에 매진할 때까지 항상 함께하시며 옆을 지켜줬다.
 
대학 입학을 앞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위암 소식에 온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 힘든 아버지께 무언가 기쁨을 드릴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강진에서 청자골 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1등을 차지했다. 곧장 상장을 들고 아버지께 달려갔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던 아버지는 겨우 엄지손가락을 펴 “우리 딸 최고”라며 환하게 웃으시고 그다음 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나와 동생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을 계속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교회에 나가 말씀을 보고 기도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별아야. 포기하지 마. 하나님이 분명 너를 세워 주실 거야” 하며 격려해 주셨다. 그렇게 기도하고 ‘하늘나라 꽃길’이라는 국악찬양을 만들었다.  

아버지는 천국 가시기 전 온 집이 울리도록 찬송가를 틀어놓고 욥기 말씀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집 앞에 꽃마차를 준비해 놓고 하늘나라를 구경시켜 주시며 여기가 너희 집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15일간 매일 동일하게 나타나셔서 보여 주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하늘나라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운 꽃길이고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는 말도 했다.

어느 날 아는 분이 간증영상을 보내줬는데 어머니와 나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변화될 수 없는 사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고 한마음교회를 찾아갔다. 그동안 나는 예수님이 단지 성경 속 인물이고 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목사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죽는 것처럼 예수님도 사람의 몸으로 역사 속에서 살다가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다고 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에 기록된 실제 사건임을 알게 됐고, 이 땅에 어떤 분이 왔다 가셨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죽어주셨구나.’ 나는 눈물로 회개했다. 그런 예수님이신데 나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살려주신 그 사랑을 잊고 내가 주인이 되어 세상의 관심과 기대에 이끌려 살았다. 이제 더 이상 세상의 관심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달라고 눈물로 회개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 주인으로 영접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나는 더 이상 세상의 무대에서 사람들 관심을 얻기 위해 노래하지 않는다. 영원한 천국 무대에서 오직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국악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국악 판소리는 찬양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깨고 하나님께서 너무나 아름다운 가락으로 많은 영혼에게 기쁨을 주게 해 주신 것이다.  

아버지가 천국에 가시기 전 15일간 외쳤던 그 하늘나라 꽃길.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늘나라 꽃길에 대한 소망이 매일매일 새롭게 부어진다. 내가 걸어왔던 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축복의 길이고 그 길을 통해 가족과 함께 하늘나라 꽃길을 영원히 걸어 갈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x0vQVa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기복신앙에 사로잡혀 현실의 불안에 떨다 복음으로 자유 얻어 - 오형훈 file 김아진 2017.03.30 415
271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01
270 까칠한 패션 디자이너, 부활의 주께 굴복하다 - 김효진 file 김아진 2019.03.05 748
269 깐깐하고 무서운 여교사 부활 접하고 사랑으로 교실 살려 - 이은경 file 강태림 2015.11.23 1131
268 꿈·의욕도 없이 살던 의사, 복음으로 소망 생겨 - 남궁숙 file 김아진 2018.12.03 512
267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279
266 나는 단지 말씀의 통로일 뿐, 공동체 위한 간증 기록자 - 서기성 file 김아진 2018.11.07 378
265 나만 알던 염세주의자, 사랑의 주님을 만나 누구와도 소통 가능해져 - 조세림 file 김아진 2017.10.09 625
264 나만을 높이려던 소프라노 부활의 주님을 높이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다 - 하유정 file 김아진 2017.06.12 767
263 나태하고 방탕했던 가장,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 - 이헌 file 김아진 2019.01.26 372
262 남편 멱살잡이까지 하다가 마음을 찢고 현숙한 아내로 거듭나 - 양연례 file 강태림 2016.01.06 1160
261 남편 세상 떠난 후 우울 증세… 복음으로 두려움 사라져 - 허복주 file 김아진 2017.05.04 495
260 남편 세상 떠난 후 절망의 늪에서 손 내밀어 주신 예수님 - 김금난 file 강태림 2016.11.22 480
259 남편은 분노의 화신, 나는 분노의 여신… 복음으로 닭살커플 되다 - 강숙영 file 강태림 2016.05.03 893
258 남편의 괄시·가족 줄초상·투병 인생… 복음으로 활짝 웃다 - 김춘화 file 강태림 2016.02.05 891
257 남편의 눈이 되어 찬양으로 주님을 섬기다 - 김미자 file 김아진 2018.10.03 361
256 남편의 이혼 요구·빚 폭탄·암… 모든 문제 풀어주신 예수님 - 박현희 file 강태림 2016.01.27 1352
255 납치 당할뻔한 기억에 대인기피증 고통… 복음으로 자유케 되다 - 정정화 file 강태림 2016.05.18 686
254 내 계획된 삶 틀어져 하나님 원망하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새 삶 - 오수령 file 김아진 2017.02.21 682
253 내 이름은 ‘이길자’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성격 참 주인 만나 섬기는 자 되다 - 이길자 file 강태림 2016.10.12 60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