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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열 살 무렵 나와 여동생은 어머니 없이 외롭게 지냈다. 나이트클럽 3개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결국 쫄딱 망해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게다가 술만 먹으면 형제 간의 싸움으로 온 동네가 시끄러웠고 동생과 나는 두려움과 공포로 눈물로 지냈다. 주먹 쓰는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는 직업도 돈도 없어 우리는 늘 고통 속에 살았다. 

아버지의 술주정은 날로 심해졌고 돈 때문에 싸움뿐인 집안에서 돌파구는 음악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때 관악부에 들어가 대학도 이 길로 가려고 마음먹고 좋아하는 플루트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악기를 사거나 레슨을 받을 수 없었다. 이혼 후 식당일을 하는 엄마에게 어렵게 전화를 했다. 

“장원아 음악 말고 다른 것을 해보면 어떨까” 한숨 섞인 어머니께 “아들이 처음으로 뭔가 하고 싶다는데 그거 하나 못해 줘?” 하며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어머니의 문자가 왔다. ‘장원아! 무능력한 엄마라 너무 미안해. 어떻게든 악기 사줄게.’ 나는 목 놓아 울었다. 이렇게 악기를 산 후 꼭 성공하겠다며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다.

어느 날 모든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다. 예수님 믿고 악기도 하고 성가대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도도 열심히 했지만 아버지의 중풍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원하는 대학에도 떨어져 지방 대학교로 진학을 했다. 2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지만 당장 생계가 시급했다. 아버지께 술을 끊으라고 울며 애원도 해보고, 각서도 받고, 가출도 하고 같이 죽자는 말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알콜성 치매까지 왔다. 

“하나님! 저에게 왜 이러시지요? 매일 주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며 착하게 살아왔잖아요!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신문과 인터넷을 뒤지며 취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 쾌락에 빠져 있던 동생이 춘천에 있는 교회에 주말마다 오가더니 아예 춘천으로 간다고 했다. 걱정도 됐지만 ‘동생만이라도’ 하며 보냈다. 몇 개월 후 동생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매일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오빠가 살 길은 여기밖에 없다며 수련회에 꼭 오라고 애걸했다. 너무 간절한 부탁에 춘천으로 올라가 예배에 참가했다. ‘어떻게 저렇게 기쁨으로 찬양을 할 수 있지?’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이 뜨거움이 올라왔다. 넋이 반쯤 나간 나는 정신을 차리고 목사님 말씀에 집중했다.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부활의 증거로 믿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는 데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이다”라는 말씀에 깜짝 놀랐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었나?’ 할 때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 는 딱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동시에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죄에 대한 내 기준이 단숨에 와르르 무너졌다.

순간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이 정확히 비춰졌고 바로 회개가 터졌다. ‘하나님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죄를 회개합니다.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아버지의 술은 여전했다. 언젠가 아버지가 술에 취해 역 근처에서 쓰러져 잔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는데 놀랍게도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다. 공무집행 방해죄로 구속 직전까지 갔던 아버지는 술을 끊기 위해 노력하며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교회 기숙사에 들어가 선교사의 꿈을 안고 신앙훈련을 받았다. 얼마 전 결혼해 선교지로 가게 됐다. 영혼 구원을 위해 매일 기도하며 하늘의 소망을 품고 달려간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EUrL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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