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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라는 대사로 유명한 ‘말아톤’이란 영화는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이 마라톤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참 많이 울었다. 지적장애 2급에 간질도 앓고 있는 언니가 있어 그 마음이 피부에 닿았기 때문이다. 

언니는 학창시절에 심한 놀림을 받으며 학용품, 체육복 등도 자주 빼앗겼다. 중학교 때는 자주 발작을 했고 화장실 바닥에 넘어져 출혈로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 물건을 사 줄때까지 떼를 쓰고 몇 시간씩 화를 내다가 자해하기도 했고 우울증으로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때도 많았다. 엄마와 나는 민간요법을 찾아 청개구리를 잡으러 다니기도 하고, 치유 은사가 있는 목사님이나 병원도 수없이 찾아다녔다. 

이런 언니로 늘 안타깝고 속상했던 나는 중학교 때 원인 모를 심한 빈혈에 시달렸다. 얼굴은 창백하고 살은 빠지고 숨이 차 계단도 오르내리기 힘들었지만 부모님께 말도 못했다. 결국 병원에 실려 갔는데 의사는 몸에 혈액이 20퍼센트 밖에 없는데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백혈병 검사 등을 받으며 이제 죽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극히 소심했던 나는 세상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며 직장에서도 철저히 문제없는 사람인양 포장하고 살았다. 언니와 같이 다니는 것이 창피하여 거리에서 아는 사람만 보면 도망쳤다. 시간이 지나며 그런 언니가 너무 힘겨워 졌다. 언니에게 “멍청아!”라고 부르며 짜증도 냈다. 

내 마음은 날로 힘들어 갔고 얼마 전에는 발작이 심해져 10년간 끊었던 간질약을 먹었다. 경련은 없어졌지만 분노, 폭력 증상은 심해졌고 동네에는 미쳤다고 소문이 났다. 언니는 새벽에 잠옷 바람으로 집을 나가 죽고 싶다고 소리 지르며 돌아다니는 등 우리 집은 사람 사는 집이 아니었다. 밤마다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으니 집에 들어가기조차 싫어졌다. 

문득, 내가 예수님을 놓치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 때부터 기도하며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담대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이 보였고, 부활을 증거하다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도 기뻐하는 많은 제자들도 보였고, 돌에 맞아 죽으면서 자신의 영혼을 예수님께 맡기는 스데반의 삶도 생생히 보았다. 그 때,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이고 진짜 성경대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임이 확증되었다. 

할머니 따라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더욱이 내가 왜 죄인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부활로 모든 말씀에 아멘이 되니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로마서 말씀도 선명해졌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 되기 위해 부활하셨다는 로마서 14장 말씀에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고백을 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시니, 언니의 주인도 예수님임을 모른 채 내 언니로 생각하고 그 무거운 짐을 모두 짊어지고 그렇게 힘들게 살았던 것이 보였다.

지금은 매주 언니와 함께 기쁘게 예배를 드린다. 어떤 염려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던 나였지만 아파트 노방전도도 하고 명절에는 가정예배를 인도하며 친척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한다. 언니는 공동체의 기도로 폭력과 집 나가는 증상도 많이 줄었다. 그리고 작은 교회 예배 때 찬양도 언니가 고르기도 하고 말씀도 잘 듣는다. 그리고 아빠에게 예수님을 전하기도 한다. 상황과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모두가 참 감사하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언니를 부끄러워하며 평생 눌리고 포로된 삶을 살았던 나를 만나주셔서 기쁘고 자유한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언니와 공동체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며 달려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BJc7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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