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 뚱땡이 '영원한 동반자 TV' 버리고 택한 것 - 이상미

by 강태림 posted Nov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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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 뚱땡이 '영원한 동반자 TV' 버리고 택한 것 
[ 한마음 간증시리즈 ] 이상미 자매 TV중독 극복 신앙수기 
 

이상미 자매 / 춘천한마음교회

저는 TV중독자였습니다. 어려서부터 TV를 너무 사랑했어요. 너무 사랑한 나머지 먹고 잠자는 것도 잊어버려 삐쩍 마른 폐인, 다음에는 뚱땡이 폐인되었고, 같이 TV를 보던 아이도 TV중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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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미 자매 ⓒ한마음교회

정말 온 세상을 TV 하나로 다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제가 꿈꾸던 세계가 무한대로 펼쳐지더라고요. 그래서 TV통해 세상을 배우고, 기쁨을 누리고 TV를 통해 감동받고 때론 외로울 때 위로도 받으면서 TV는 제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영원한 동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려서 어른들과 TV를 볼 때 TV에 관하여 모르는 게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명절이 한 5일 되잖아요? 그럼 신문에 나오는 5일치 TV방송 프로그램은 앉은 자리에서 1, 2분 사이에 한번 쭉 훑어보고 5일치 방송 프로그램을 싹 다 외울 정도로 머리가 총명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절보고 ‘TV신동’이라고, ‘얘가 크면 공부를 정말 잘할 것이라고’ 아주 굳세게 믿으셨어요. 그러나 TV신동은 절대 공부를 못합니다. 제가 공부를 잘하기는커녕 초등학교 때는 IQ가 140 가까이 됐었는데... 이렇게 TV만 봤더니 고등학교 때는 IQ가 두 자리 수로 뚝 떨어져 버렸습니다.

직장생활 중에 나타난 TV중독의 충격적인 결과

저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운 좋게 남부럽지 않을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협력사원 6개월을 마치고 정식직원이 되니까 기숙사 1인1실을 주시더라고요. 거기에는 침대하고! TV가 있는 거예요. 저한테는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저는 일도 열심히 했지만 TV도 열심히 봤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TV를 실컷 보고 밤새 머릿속으로 스토리를 짜면서 소설을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낮에는 힘들게 일하고 밤에는 거의 2~3시간만 잔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픽픽 쓰러지고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갔더니! 2개월을 입원해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일하면 또 쓰러지고 또 2개월을 입원해 있다 나와서 일하면 또 쓰러지고…. 그렇게 2달씩 3번을 쉬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내장기관의 기능이 스스로 멈췄다고 평생 약물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스트레스성 과로로 위염, 위하수, 장염, 장하수, 방광염, 자궁염... 이렇게 계속 병원에 누워있으니까 근육이 다 풀어져서 삐쩍 말라가지고 스스로 앉아 있는 것도 힘들 만큼 무기력해졌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되니까! 우울증과 심한 조울증으로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정말 밤에 잠만 잘 잤어도 그렇게 까지 되진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매일 밤 온갖 근심과 염려로 잠을 못자고 있었어요.

그때 춘천한마음교회 다니던 큰 형부가 절 보려고 병원에 오셨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춘천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갈 곳도 없고 몸도 아프고 하니까 따라 나섰습니다. 언니 집에 살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열심히 믿었습니다. 그 결과 기적과도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몸도 잘 회복되면서, 착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월드컵 축구 봐야 한다며 TV 구입

결혼할 때 저는 TV를 사지 말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월드컵 축구를 봐야 한다고! 사자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TV를 안보다가 첫애를 낳고 집에 있으니까 조금씩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또 쏙 빠져드는 것예요. 그러더니 위성 TV까지 달아놓고 그동안 못 본 드라마를 다 본 거죠! 남편과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미친 듯이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졌어요. 남편 직장 갈 때 잠깐 밥 차려주고 남편 빨리 가라고 하고 TV 앞에 앉아서 눈 한번 깜빡하면 남편이 벌써 퇴근한 거예요. 심지어는 애를 밥을 먹여야 하는데 두유만 먹였더라구요. 또 애가 응아를 했는데 제때 안 치워 줘서 엉덩이가 빨갛게 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처녀 때는 밥을 안 먹고 TV를 봐서 삐쩍 말랐었잖아요.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부터는 TV앞에서 뒹굴었더니 80kg까지 쪘습니다.

어느 날은 남편이 퇴근했는데, 아침에 나갈 때 하고 들어왔을 때 집안 모습이 그대로인 거예요. 빨래 통에는 빨래가 넘치고, 설거지통에는 그릇이 수북이 쌓여 있고, 식탁 위에 반찬은 말라 비틀어져 있고, 애는 배고파서 손가락 빨고 자고 있고, 저는 벙거지 머리를 해가지고 퀭한 눈으로 TV만 보고 있는 겁니다. 이건 누가 봐도 폐인 그 자체인 거죠.

남편이 저를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까 손가락으로 TV를 툭 껐어요. 한참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TV가 탁 꺼지니까 갑자기 제 마음에 분노가 확 치솟으면서 “당장 안켜?” 딱 한마디 했는데, 남편이 깜짝 놀라서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제 눈빛이 살기등등하더래요. TV를 못 보게 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지! 막 서러운 거예요.

그리고 남편이 집안 꼴이 이게 뭐냐고 한소리 하면 미안하잖아요. TV를 보긴 봐야겠고. TV를 크게 켜놓은 상태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이 뚱땡이 아줌마가 삽시간에 후다다다닥! 청소를 다 하고 얼른 다시 TV를 봤어요. 그리고 애는 항상 TV 앞에 두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TV에 집중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TV를 껐다고 분노하는 제 모습 닮은 아들

승찬이가 4살 되었을 때 어느 날 제가 TV 앞에 있는 아이를 불렀어요. “승찬아.”하고 부르는데 대답이 없는 거예요. 제가 보니까 TV에 쏙 빠져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얘가? 엄마가 불렀잖아.”하고 TV를 툭 껐는데, 애가 갑자기 욕을 하면서 들고 있던 리모컨을 집어 던지더니,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막 분을 내는 거예요. 하루 종일 TV못 보게 했다고 계속 분을 내고 다니는 거예요. 제가 견디기 힘들만큼 아이가 절 괴롭히는데,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남편도 큰 애의 태도가 저와 똑같아지는 것을 보면서 심각성을 느꼈는지 축구 때문에 버리기 아까워하던 TV를 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TV를 버리기로 한 날밤 저는 한숨도 못 잤어요. 왜 이렇게 슬프던지... 다음날 TV를 내다 버리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덜덜덜덜 떨리고 가슴은 둥둥둥둥 뛰는 거예요. 그후 금단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 일주일은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서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제 마음이 헛헛한 게, 뭔가 불안하고, 계속 TV만 생각났어요. 이런걸 보고 중독이라는 것이구나! 그때 제가 중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TV를 끊어야 하잖아요. 한동안 TV가 없어서 잘 지냈는데, 드라마나 영화를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동안 못 본 모든 드라마를 다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다 보니까 볼게 없잖아요. 그래서 일본, 대만, 미국, 중국 드라마까지 세계적으로 봤고요, 심지어는 휴대폰에서도 TV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에 제 가슴이 다 설레는 거예요. 제가 안절부절 못하면서 휴대폰 주변을 맴돌고 있더라고요.

“안 돼! 절대 보면 안 돼!” 하면서도 어느 순간 휴대폰을 들고! 안테나를 세우고 그 밤에 손을 덜덜덜덜 떨면서 보았습니다. 얼마나 또 정신없이 봤는지... 전자파가 참 안 좋더라구요. 기억력 감퇴는 물론이고, 눈은 또 얼마나 나빠졌는지!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화면을 오래 못 볼 정도로 눈이 시큰 거립니다.

아이로 인한 회개, 그러나 입술로만 주여주여

저는 도대체가 가면 갈수록 TV에 대해 절제가 안 되는 거예요.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정말 일방적으로 저희 집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시는 거예요.

아기를 TV 앞에 두고 제가 설거지를 하는데, 그 TV 안에서 시커멓고 바짝 마른 손이 나와서 아이 머리를 쓰다듬는 거예요. 그러더니 앉아 있는 아이에게서 하얀 영혼 같은 게 TV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더니! 애가 멍하게 앉아 있는 거예요. 애가 앉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살아있는 게 아니었어요. 저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기도하다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애가 어느 순간부터 잠을 못자고 밤마다 우는 거예요. 어느 날부터는 시커먼 방이 무섭다고 못 들어가고,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혼자 있으면 너무 두려워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신접한 무당에게나 일어날 믿지 못할 일들이 저희 아이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악한 영들을 보기도 하고 소리를 듣더니 심지어는 시키는 대로 행동까지 하는 거예요.

제가 말씀을 들려주면 마귀가 자라고 시키고, 차만 타면 마귀가 자기에게 무조건 동생하고 싸우라고 시키고. 이 사실이 들어났을 때 애가 그동안 얼마나 두려웠으면 "엄마…." 하고 펑펑 우는데, 제 가슴이 다 무너지더라구요.

그때부터 남편과 저는 초비상이었어요. 교회에 알리고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집에서는 24시간 성경말씀을 틀어놓고 살았고, 저는 하나님 앞에 몇날 며칠을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고 저와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통곡하며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곡히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때처럼 간절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모든 말씀에 온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목사님께서 설교 말씀 중에 “예수님이 주가 되지 않으면 구원이 없습니다.”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 당시 예수님의 부활로 예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의심 없이 믿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마귀도 압니다.” 하시면서, 아는 걸로 믿는 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이 말씀은 마치 하나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았어요.

마태복음 7장에 “입술로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라는 말씀과 함께 제게 “지금 네 마음에 주인이 누구냐?” “지금 네 마음에 주인이 누구냐?” “지금.” 이라고 하나님께서 물어보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속을 들여다보니, TV로 가득한 제 중심은! 누가 봐도 내가 주인이었습니다. 내가 주인 되어 산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하나님께서 그냥 있는 그대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고 내 맘대로 사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벽기도도 나가고, 십일조도 하고, 방언도 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전도도 하니까 제가 믿는 사람인 줄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실상은 새벽기도 다녀와서 TV 보고! 주일 예배드리고 와서 TV 보고! 자기 전에도 TV를 실컷 보다가 TV 앞에서 잠들고! 아침에 눈을 떠도 TV! 저는 제 삶의 모든 시간을 TV에 쏟아 붙고 있었습니다.

깨닫고 보니 어찌나 기가 막힌지, 천국에서 감히 하나님이 되려하다 쫓겨난 마귀나!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면서 내 마음대로 살고 있는 저나! 하나님이 보실 때 제가 마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고, 하나님께 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요 16:9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라는 말씀처럼, 저는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내 맘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제 마음에 모셨습니다.” 그제서야 얼마나 큰 기쁨과 평강과 자유가 임했는지. 이제 더 이상 TV는 저를 지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TV 없애고 신앙회복 그리고 부지런한 전원생활

예수님이 주인 되시고 저는 인생 대역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회개하고 돌이키니까 저희 집은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남편과도 화목하고, 큰 애도 잠을 잘 자면서 더 이상 마귀를 보고 듣고 하는 일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저희 집에는 TV가 아예 없어요. 거기다 남편이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 저희 가족은 모두 학교 관사로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TV가 없으면 ‘아이들이 친구들과는 어떻게 소통할까!’ 걱정되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하나님이 정말 다 책임져 주시더라구요.

시골로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대 자연을 정말 마음껏 누리는 거예요.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맨손으로 잡고! 개구리도 잡고! 때론 뱀도 잡고. 도대체 두려워하는 게 전혀 없어요. 하루는 벽에 붙은 박쥐도 잡아 왔더라고요. 그리고 TV를 안보니까 이전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거예요.

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입술에서는 감사가 넘쳐나고요. 어딜 가도 둘레가 기쁨으로 넘치는 거예요. 그 TV 앞에서 뒹굴던 폐인이 얼마나 부지런해졌는지!

텃밭을 일구게 되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그런 일을 절대 할 수 없는 사람이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하고 텃밭에 가서 잡초를 뽑고! 그날그날 나오는 가지나 호박, 삼채들을 따서 먹습니다. 더 이상 두유는 안 먹입니다. 지금 제가 아들만 셋인데요.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다보니 시골 와서 무려 10kg이나 빠졌어요.

이제 저는 오직 예수님 한분이면 족합니다. 이 놀라운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MHZD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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