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 대한 집착으로 미저리(misery)처럼 살다 -임현주

by 강태림 posted Oct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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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 춘천한마음교회 

사랑 받기위해 남자에 집착하며 ‘미저리’ 같은 삶을 살았어요. 모조품 사랑이 진짜 사랑인줄 알고 남자에 집착하며 비참한 삶을 살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진짜 사랑을 알게 되고 자유를 얻었답니다. 

▣ 어린시절 

▲ 임현주 자매 Ⓒ한마음교회 
부모님과 여동생 남동생 다섯 식구의 장녀입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는데요. 술만 드시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드시니까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밤 10시가 넘어가면 초긴장 상태였어요. 아버지가 밤늦도록 연락도 없고 들어오시지 않으면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누구에게 맞고 쓰러져 있는 건 아닌가’ ‘계단에서 구르지는 않았을까’ ‘혹시 차에 치여 죽은건 아닌가’ 라는 그런 생각들이 들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들이 제 머릿속에 연상이 되면서 그것이 아버지에게 일어났을 것만 같은 그런 끔찍한 생각이 막 드니까, 어린마음에 너무나 두려웠어요. 

그런 아버지 때문에 날마다 마음을 졸이면서 살고 그런 끔찍한 생각들에 사로잡히다 보니까, 마음은 늘 불안하고 두렵고 신경이 예민해졌고 ‘누가 나 건들기만 하면 가만 안두겠다’는 마음이 되면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더라구요. 동생이 저를 조금만 건드려도 순간 화가 나면 먼저 생각나는 게 ‘칼’이였어요. 칼을 갖고 동생한테 뛰어가면 동생들은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문을 잠그곤 했습니다. 

무능력한 아버지 때문에 엄마는 저희 집의 실제적인 가장이였고, 하루 종일 장사를 하셔도 일수를 쓰실 수밖에 없고 빚은 더욱 늘어나니까 엄마는 늘 돈 걱정으로 사시고, 저는 힘든 마음을 의지할 때가 없으니까 정이 그립고 너무나 외로웠어요. 

▣ 학창시절 

제 마음을 알아줄 친구 1명만 있으면 외롭지 않을 것 같아서 고등학교 때는 한 친구에게 3년을 매달리게 됐어요. 그 친구가 좋았던 이유는 제가 짜증나고 화나 있으면 제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지 끝까지 풀어주려고 애를 쓰고 또 재밌게 해주니까 제 마음을 풀어주는 그 친구가 너무나 좋더라구요. 그렇게 제 마음에 딱 맞는 그 친구를 다른 누구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우리사이에 다른 친구가 붙을까봐 그 친구를 빨리 챙겨서 나갔고, 제 친구한테 가까이 하는 친구들은 저의 미움의 대상이었고 그 친구의 험담을 해서라도 제 친구와 떼어 놓았어요. 

그렇게 저는 3년간 마음을 졸이면서 그 친구만 바라봤는데 그 친구는 대학을 들어가더니 저한테 연락도 없더라구요. 그것을 보면서 ‘아, 여자친구는 한계가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더라구요. 

▣ 사회생활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는 ‘사랑 받으면 그나마 행복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습니다. 저에게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고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그 사람이 너무나 좋더라구요. 이런 행복한 마음을 처음 느껴보니까 이 사람만 내 곁에 있어 주면 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 처음 만난 남자는 제가 돈을 쓰면서 만났는데요. 학생이고 집안도 가난해서 돈이 없었는데, 너무나 좋으니까 그런게 보이지 않더라구요. 혹시 결혼을 해도 ‘내가 먹여 살리면 되지’ 라는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갈까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거예요. 그러니까 수시로 전화하게 되고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어느 날은 술을 마시고 헤어져서 집으로 간다고 해서 집에 도착할 때쯤 공중전화로 ‘어디야’ 물으니까 집이라는 거예요. 근데 음악소리가 들리고 아무리 봐도 분명 술집인거 같은데 자꾸 집이라고 하고 저를 속이려 드는 거 같으니까, ‘니가 나를 속여?’ 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라서 당장 남자친구한테 좇아가려고 문을 여는데 안 열리니까 공중전화 유리를 부수고 나갔어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남자친구한테 가서 취조하듯 따지고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다가 정신이 들고 보니까 제 손이 너무 부어서 오므리지를 못 하겠더라구요. 처음 남자친구는 저한테 많이 맞았어요. 화가 나면 저도 모르게 먼저 손이 올라가더라구요. 그렇게 첫 번째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반성 많이 했어요. 술을 마시고 욱하는 성격에 손찌검을 하다보니까 제가 남자래도 그런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두 번째 사귄 남자친구한테는 손찌검을 안했어요. 대신 물건을 집어 던졌어요. 술을 마시다 화가 나면 술잔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상을 엎기도 하고, 휴대폰이나 팔지 반지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집어 던져서 그 다음날 왜 던졌는지 후회가 되더라구요. 다, 돈이잖아요. 또, 남자친구가 대구에 출장을 간적이 있었는데, 전화로 남자친구랑 싸우다가 화가 나니까 바로 나가서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에 간적도 있었어요. 

남자친구랑 연락이 안 될 때도 불안하고 화가 나니까 남자친구 집 앞으로 가서 밤새 기다렸다가 남자친구가 왔을 때 따라 들어가서 다짜고짜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박살을 내고 눈에 보이는 가위를 집어 들어서 옷들을 자르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순간 가위로 찌르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사귀었지만, 저의 집착과 의심으로 술을 마시면 싸우려 들었고, 광적인 제 행동에 남자친구는 질렸는지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사랑해서 온 마음을 줬고, 3년을 사귀는 동안 하루도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식어본 적이 없고 매번 만날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제 마음이 활화산이니 저도 미치겠는 거예요. 

너무나 좋아하는 이 불같은 마음을 저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배신을 당하니까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음료에 독을 탈까, 폭력배를 사서 불구를 만들어 놓을까를 생각했어요.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죽어버리던가, 불구를 만들어서라도 제 곁에 두고 싶었어요. 자살을 해서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게 해 줄까도 생각해서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면제를 사서 먹기도 했습니다. 결국 마음고생만 실컷 하고 헤어지고 나니까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크더라구요. 

그러다 외국 어학연수를 갔다 온 친구가 학원에 취직하면서 외국강사들과 어울릴 때 저희 친구들을 불러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되었고, 그중에 한 사람이 저에게 관심을 갖고 사귀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예전에는 날씬했거든요. 외국사람을 그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눈을 보니까 어떤 때는 깊고 푸른 바다처럼 파랗고 어떤 때는 에메랄드 빛 초록색이고 얼굴도 작고 머리도 노랗고 인형 같이 생긴 게 영어도 잘하다보니까 야 너무나 색다르더라구요. 그동안 한국남자한테 받은 상처로 힘들었던 마음이 다시 새로워지는 거예요. ‘그래~! 한국 남자는 한계가 있으니까 영어도 배울 겸 외국 남자를 사귀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남자친구가 아는 국적이 다양한 외국친구들과 어울려서 여행도 가고 밤새 술 마시며 파티도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소, 음식 등 새로운 문화를 접하다 보니까 신선하고 영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에는 말도 빠르고 발음도 너무나 좋다 보니까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점점 귀가 트이고 일상용어가 반복이 되다 보니까 눈치껏 알아듣고 말도 조금씩 느는 거예요. 그런데 사랑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니까 언어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더라구요. 저는 사랑하면 마음을 다 줘버리니까, 또 저의 집착과 의심은 여전했고 저를 속이려 드는 거 같으면 백인 남자가 동양 여자를 우롱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욱 화가 났어요. 

어느 날은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싸우다가 분이 나서 어느 순간 제가 칼을 가지러 부엌으로 달려갔고 칼을 들고 달려가니까 기겁해서 방으로 도망가는 남자친구를 향해 칼을 던졌고, 남자친구가 방에서 나올 때까지 씩씩거리며 술을 마시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사랑 받으면 행복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몇 년 동안 남자들을 사귀고 온 마음을 줬는데 결국 헤어지고 나니까 마음은 너무나 괴롭고, 어떻게 된게 남자를 사귈 때 마다 매번 집착과 의심으로 괴물이 되가는 제 자신을 보니까 진짜 벌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죽고 싶더라구요. 

한강에 가면 뛰어 들어 죽고 싶고, 집에 있을 땐 봉을 바라보며 목을 매서 죽고 싶고, 아파트 높은 곳에 있으면 여기서 뛰어 내리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했어요. 눈을 감고 잠이 들면 이대로 죽었으면 했고 아침에 눈을 뜨면 왜 죽지 않고 눈을 떴는지 괴로웠습니다. 

이런 생각들로 꽉 잡혀 있을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게 햇빛이었어요. 그래서 낮에는 나가지 않았어요. 낮에는 사람을 안 만나고 아는 사람과 마주치는 것이 너무나 싫더라구요. 방에서 혼자 인터넷을 하며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밤이 되면 나가서 밤새 술을 마시고 또 새벽에 빛이 비취기 전에 얼른 들어가야 되니까 그때 들어갔어요. 저는 어느새 술이 없이는 하루도 살기가 힘든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해 왔지만 아버지랑 닮아가는 저를 보니까 제 자신이 너무나 싫고 내 피가 저주스러웠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차마 한국에서 죽을 수 없기에 ‘외국 가서 마약을 하다 죽어야겠다.’ 결심을 하고 비행기 티케팅 날짜 2개월을 남겨두고 영어 학원을 갔습니다. 

▣ 복음을 듣다! 

거기서 한 언니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 언니가 예수님과 성경 말씀을 얘기했는데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어요. 왜 영어학원에까지 와서 저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싫었는데 어느 순간 저 사람은 진짜 믿는 사람같은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진실해 보이더라구요. 저 사람이라면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언니를 만나서 마음이 힘들다고 하니까 교회를 가보자고 권유했고, 저도 너무나 외로워서 혼자 있을 수가 없어서 기차를 타고 교외로 바람을 쐬러 가는 마음으로 따라나섰습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들으니까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 지더라구요. 그렇게 언니를 따라 3개월 교회를 다니다가, 세상에서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고, 주말에도 일하느라 점점 교회를 가지 못하면서 완전히 세상으로 가게 됐어요. 세상으로 갔어도 그때 하나님의 평강이 저의 모든 염려를 삼킨 놀라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힘이 들 때마다 그 교회가 생각나고 그리웠습니다. 

몇 년 후 그 언니한테서 또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제 상황은 이전과 똑 같았어요. 남자 때문에, 술 때문에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치고 힘든 상태였는데, (역시) 언니가 교회를 오라고 권유했고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와서 복음을 듣게 되었어요. 목사님께서 말씀들을 찾아 읽어주셨을 때, 한 말씀이 제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로마서 1:28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그 부분을 읽는데, 어~! 나 정말 내 마음에 하나님 두기 싫어했는데! 맞아! 나 하나님 마음에 두기 싫어했어! 그렇게 중심이 찔리고 말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했습니다. 

부활의 표적을 통하여 예수님이 구약에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신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것이 확증이 되니까, ‘내가 그동안 부활을 몰랐기 때문에 예수님이 하나님인 것을 믿지 못하고 내가 주인되어 살았구나!’ 이것이 깨달아지고 그때서야 제가 주인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부활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지니까 십자가에서 나의 죄를 위해 죽은 분이 하나님인 것이 보이는 거예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죽었구나! 원수를 위해 죽어주셨구나! 하나님을 마음에서 버린 이 죄인을 위해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서 피조물을 위해 죽어 주신, 이 사랑이 진짜 사랑인 것에 눈이 뜨이니까 그동안 제가 했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정과욕심이라는 것이 깨달아지는거예요. 

이것이 욕심 이였기 때문에, 이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고 만족함이 없는 것이었더라구요. 이것을 알게 되니까, 그동안 저를 배신했던 남자친구들에 대한 원망과 마음의 상처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사랑을 찾아 방황했던 인생의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렇게 이 세상에서 사랑을 찾아 남자한테 목을 메지 않았을텐데... 지나온 세월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더라구요. 이제 저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죽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한 자가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어도 너무나 행복합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하나님의 사랑이 제 마음에 부어지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눌리고 포로된 영혼들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버지를 미워했던 마음도 긍휼함으로 바뀌더라구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사랑받지 못해 외롭고 힘든 마음에 술에 의지해서 살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인생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니까, 아버지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괴롭혀온 남자친구들이 생각나면서 너무나 미안하더라구요. 만약,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고, 그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간구 했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돌아오고 있지는 않지만, 기도하면 응답해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기도할 것입니다. 가끔씩, ‘누군가 제게 복음을 전해 주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만약 제가 지금까지 복음을 듣지 않았다면 ‘제가 과연 살아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더라구요. 그런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분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 하니까, 제 남은 인생은 복음을 전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복음을 증거했는데 동생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동생과 함께 교회를 다니면서 제자양육의 길도 열렸어요. 복음을 전해준 생명의 공동체와 함께 하다 보니까,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 끝인사 

제가 주인 되어서 이 세상 모조품 사랑이 진짜 사랑인줄 알고 남자에 집착하며 비참한 삶을 살던 제가 이제는 눌리고 포로 된 사람들을 진리로 자유하게 하는 소망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마음이 외롭고 사랑에 목말라 하는 분이 계신다면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참 사랑을 깨닫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그대로 임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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