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70004_23110924046483_1.jpg

나는 1927년 충남 서천에서 6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야학을 하여 16살에 초등학교 4학년에 들어가 여자 중학교에 진학했다. 당시는 일본 치하여서 강제로 일본 이름으로 바꿔 불렀고 단체로 신사참배도 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남자들을 끌고 가 전쟁에 보내거나 탄광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여자들을 정신대에 끌고 갔다는 말도 들었는데 다행히 나는 끌려가지 않았다. 

세상은 온통 무법천지였다. 나는 늘 집에 숨어 살았지만 부모님은 정신대에 끌려갈까봐 서둘러 결혼을 시켰다. 그러다 8·15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다시 6·25전쟁이 일어나 나는 남편과 이별을 했다. 그 때 헤어진 남편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한밤중에 인민군들이 수류탄과 총을 들고 들이닥쳐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남편이 없자 둘째를 임신한 나를 조사할 것이 있다며 파출소로 끌고 갔다. 

큰 딸을 등에 업은 채 벌벌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새고 겨우 풀려났다. 이웃 동네에서는 인민군들이 창고에 장로와 성도들, 경찰들을 몰아넣고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했다. 그 중에는 먼 친척도 있었다. 매일 B29 폭격기 소리에 떨고 밤에는 불도 켤 수 없는 공포와 염려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났고 몇 년 후에 재혼을 해서 막내딸을 낳았지만 남편의 외도로 헤어지고 막내를 데리고 홀로 살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나갔었지만 전쟁을 두 번 겪는 동안 나도 모르게 교회와 멀어졌다. 그렇게 몇 십년이 흘렀다. 허리와 온 몸이 아파 거동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막내딸이 있는 춘천으로 갔다. 누워서 3개월 정도 지내면서 딸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말씀 동영상을 보고 또 보았다. 그 때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 그런데 그냥 가시지 않고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남기고 가셨다’는 말씀이 내 귀에 선명하게 들렸다. 

그리고 ‘예수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는 말씀에 깜짝 놀랐다. 부활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구약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너무나 중요한 말씀임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부활은 마치 내가 겪은 8·15해방과 6·25전쟁처럼 분명한 사실이었다.

‘예수님이 죽으심으로 끝났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신 것을 믿을 수 있구나! 성경의 모든 말씀도 부활로 믿을 수 있는 거구나!’ 너무나 큰 소망이 생겼다. 교회 지체 중에 나를 치료해 주던 한의사 자매님은, 예수님께서는 우리 주인이 되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그분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으니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자기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해야한다고 했다. 곧바로 ‘아멘’하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영접하니 마음에 평강과 기쁨이 임했다. 기적같이 건강도 회복되어 새벽기도를 포함해 모든 예배에 참가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두 딸들을 위해서도 매일 기도하고 있고, 동생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날마다 복음을 전하고 있다. 

어느 지체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기 전에 간증을 남기는데 꼭 간증을 하시면 좋겠어요. 어머니. 꼭 하세요!” 이 말을 듣고 우리 교회 성도들이 많이 나갔던 TV 간증 프로그램에 나가 간증도 하였다. 정말 하나님께서 다 해 주셨다. 

내 나이 올해 92세다. 온통 걱정뿐이었던 내가 늦게나마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살게 되니 감사 또 감사하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시다.


원문기사링크 https://bit.ly/2T7Vr7F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81
131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3
130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490
129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490
128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5
127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554
126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664
125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124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984
123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466
122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9
121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593
120 두 조카를 하나님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우다 - 이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406
11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530
118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18
117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1
116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115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4
114 돈돈돈 하던 인생 제자훈련 말씀공부 뒤 부활의 증인이 되다 - 임미영 file 김아진 2017.03.30 409
113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file 강태림 2016.08.31 674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