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21937_23110923775583_1.jpg

선천성 녹내장으로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왼쪽 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른쪽 눈만 겨우 보이는 상태다. 어머니께서는 나를 임신했을 때 떠돌이 약장수에게 약을 사 드셔서 그렇다며 평생을 죄인의 마음으로 사셨다. 나는 부모님도, 하나님도 원망할 수 없는 이 현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다. 
 
잘 하는 것도 잘 할 수도 없었지만 중학교 때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교회에서 찬양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기를 쓰고 기타를 배웠고 찬양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그 후 성악을 공부해 신학교 종교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그때가 신앙의 가장 큰 위기였다.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친구들을 따라 술을 마시며 마음대로 살았다. 

대학교 4학년 때 눈이 극도로 악화됐다. 전철역에서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진 적도 있고 3분이면 가는 길을 한 시간이나 헤매기도 했다. 결국 수술을 받고 병실에서 어느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그 목사님은 내게 세계적인 작곡가가 될 거라고 하셨다.  

그 후 재수술을 받았는데 그래도 빛과 형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해 기타를 잡고 찬양을 했다. 한참을 찬양하다보니 나는 어느새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춘천한마음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나를 주님처럼 섬기고 싶다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다. 

모태신앙으로 신학교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했고 선교단체 간사였지만 내 신앙은 상황에 따라 늘 흔들렸다. 그러던 어느 날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고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는 기적을 직접 보고도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드디어 믿게 된 것을 알게 됐다. 

부활을 통해 십자가를 보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성자 하나님의 피였다. 전능자께서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시며 그 큰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증거를 보여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너무나 무서운 죄임을 알게 됐다. 예수님을 입으로만 믿는다고 한 너무나 악랄한 마음의 중심이 보였다. 정말로 지옥에 떨어져도 마땅한 죄인이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장애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늘 같은 자리에서 동일한 일상만을 반복하던 내게 하나님께서는 가슴을 넓혀 세상을 품을 수 있게 해 주셨다. 내가 있는 공간은 한계가 있지만 내 마음속에 계신 주님은 한계가 없는 분이시다. 진정한 장애의 극복은 정상적인 사람들과 경쟁해 이기거나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정확히 만나 예수님을 마음에 주로 모시고 그분이 주신 사명을 가지고 충성된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지금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하늘의 사명자로서 찬양인도자와 작곡가로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을 정확히 만난 후에는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 찬양을 만들고 있다. 부활의 감격과 십자가의 사랑, 주 되심, 그리고 우리의 신분과 교회와 사명 등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지체들의 간증이 뜨겁게 다가와 하나 될 때 그것이 찬양으로 흘러나온다.  

나 혼자의 작품이 아니라 온 교회가 함께 만들어가고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기에 매일 찬양으로 많은 은혜를 받고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찬양을 만들고 부른다. 오직 예수님만이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vgfOCJ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378
131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23
130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482
129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487
128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35
127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552
126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662
125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693
124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982
123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462
122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28
121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593
120 두 조카를 하나님 사랑으로 친자식처럼 키우다 - 이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403
119 동성애 팬픽 소설에 중독, 용서하고 살리신 주님 - 조혜은 file 김아진 2018.09.10 528
118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16
117 돌파구 없이 무너진 가정 웃음 찾아준 복음은 행복의 문 여는 치료제였다 - 서원혁 file 김아진 2017.08.05 410
116 돈의 노예로 살다가 주님 품에 풍덩 빠지니 감사와 기쁨이 넘쳐 - 문홍기 file 김아진 2017.08.05 419
115 돈만 벌면 된다던 삶, 예수님 부활 깨닫고 사랑의 마음 배우다 - 이지윤 file 김아진 2017.04.05 474
114 돈돈돈 하던 인생 제자훈련 말씀공부 뒤 부활의 증인이 되다 - 임미영 file 김아진 2017.03.30 409
113 돈 없는 게 죄가 아니라 예수님 믿지 않는 게 죄! 복음으로 다 가진자의 삶 - 윤미혜 file 강태림 2016.08.31 671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