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에 아들 하나를 둔 나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행복한 생활을 했다. 군대를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 간 아들이 어느 날 새벽기도를 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나는 급히 일본으로 건너가 정신없이 사태를 수습하고 일본에서 화장한 뒤 한국교회 작은 동산 위에 수목장을 했다. 이 엄청난 사고 앞에 ‘하나님은 과연 살아 계시는가’하는 의문이 들며 신앙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아내는 나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었고, 아들의 일과 아내까지 걱정하던 나는 결국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을 받았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과 분노로 내 마음엔 기쁨과 감사가 사라지고 삶은 하루가 다르게 지쳐만 갔다. 그러다 주님 앞에 엎드렸다. “주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주님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고 좌절의 시간은 계속됐다.
그러다 아내는 마음을 추스르며 춘천 한마음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아내는 교회에서 부활의 복음을 듣고 좌절에서 일어나 밝은 모습을 회복하고 내게 복음을 전했다. 정말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은 아내의 모습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고, 지체 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부활과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부활이 뭐가 다를까’를 곰곰이 생각하며 사도행전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 내가 알고 있는 부활은 실제가 아니라 지극히 관념적이고 이론적이었음을 알았다. 마침 그 때 어느 대형교회 목사님이 “십자가 복음과 부활복음의 설교비율이 400:1”이라며 “부활복음은 1년에 단 하루 부활절에 설교하고, 계란하나 먹고 마는 게 현실”이라 말씀하시는 걸 동영상으로 보는 순간, 내 신앙의 현주소를 정확히 알게 됐다. 이어서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십자가는 단지 한 유대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부어졌다.
‘요나의 표적’밖에는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심으로 제자들이 단번에 굴복했던 것처럼, 나 또한 예수님이 부활하신 역사적 사실 앞에 단번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성공한 크리스천이요, 주님께 칭찬받는 교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모든 것은 신념이었을 뿐 주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임이 비쳐졌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도 자신이 주인 된 죄가 진정 회개해야할 가장 악랄한 죄’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 앞에 나는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내가 바리새인이었으며, 회칠한 무덤이었다. “주님! 제가 죄인입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정말 온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나는 죽은 아들을 가슴에 품고 내 아들, 내 아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주님의 소유이기에 아들에 대한 미련을 다 떨쳐 버리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살아간다. 청년들을 바라볼 때마다 아들 생각에 늘 우울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모두 내 아들같이 사랑스럽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나의 이 무거운 짐을 다 가져 가셨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줄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평강이 넘치게 해 주셨다. 눌리는 신앙에서 누리는 신앙으로 변화시켜 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예수님은 나의 진정한 주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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