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52049_23110923665147_1.jpg

스무 살 무렵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했다. 그때 친구들을 따라 재미삼아 점집에 갔는데 무당이 “아가씨는 인덕이 없어. 늦은 나이에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해”라고 했다. 며칠 뒤 중매가 들어왔는데, 정말 나이 많고 사업하는 사람이었다. 문득 무당이 한 말이 생각났다. 또 사업하는 집안의 셋째 아들이라 고생은 할 것 같지 않았고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하면 남편 사랑을 받으며 잘살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과 달랐다. 아이 셋 낳고 기르는 동안 내 돈 한 푼 없었다. 옷 한 벌 마음대로 사 입을 수도 없었다.  
 
더 힘든 건 남편 때문이었다. 성격이 맞지 않았다. 혼자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더 이상 결혼생활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 젖먹이 막내아이만 데리고 집을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고온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잘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이후 남편은 사업자금까지 빌려야했다. 빚이 늘어갔다. 결국 사업실패로 살던 집을 정리하고 정든 동네를 떠나야 했다. 

그렇게 낙심 가운데 있던 중 한마음교회를 다니게 됐다. 그리고 부활의 복음을 들었다. 목사님께서 “예수님이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시기 위해 부활하셨다”는 말씀을 하시며 칠판에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라고 쓰셨는데 그것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 나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었구나. 입술로는 ‘주여, 주여’했지만 아는 것을 믿음인 줄 알고 착각하며 살았구나.”  

교회 다니고 믿는다는 착각 속에 내가 인생의 주인이 돼 살아왔음을 깨닫게 됐다. 내 죄 때문에 창조주 하나님이 십자가에 대신 못 박히셨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내 힘든 일과 외로움, 내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죄들를 하나하나 회개했다.  

“주님, 용서해 주세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저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습니다.” 

예수님이 내가 지은 죄 대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가슴이 메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죄송한 마음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탕자의 아버지가 네 아버지다”라고 하시며 팔을 벌려 안아주시는 것 같았다.  

이런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내가 인생의 주인이 돼 살아온 죄를 눈물로 회개했다. 그리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내 인생의 주인으로 진실로 영접했다. 이후 갑상선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수술대에 오를 때면 아무리 위로의 말을 해도 두려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너희 모든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기도할 때마다 ‘죽으면 하나님 아버지 곁으로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평안해졌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니 죽음은 끝이 아니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죽음의 문제에서 자유하고 영원히 사는 존재가 됐다는 뜨거운 감격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송구영신 예배 때 ‘언제 내 나이가 70이 됐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 오랜 시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주님을 만났다는 것은 내 인생에 가장 놀라운 일이며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주님의 은혜이고, 삶을 다할 때 영원한 나라에 가는 것은 더더욱 큰 은혜라고 믿고 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hodmpX


  1.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Date2017.05.29 By김아진 Views572
    Read More
  2. 교우 관계 나빠 스트레스… 말씀 통해 평안 찾아 - 이원희

    Date2019.01.28 By김아진 Views567
    Read More
  3. 세상의 눈으론 부족해도 하나님 눈엔 최고의 남자와 가장 행복한 가정 꾸려 - 이경하

    Date2017.07.22 By김아진 Views564
    Read More
  4. 거짓말 일삼던 ‘입’이 예수 부활 전하는 ‘입’으로 최고의 삶을 살다 - 박은지

    Date2016.08.31 By강태림 Views560
    Read More
  5. 10년 동안 시달린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다 - 김혜정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559
    Read More
  6.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Date2016.09.29 By강태림 Views559
    Read More
  7.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Date2019.01.26 By김아진 Views558
    Read More
  8. 도박으로 망한 인생 복음으로 회복하고 힘든 사람 위해 헌신 - 이동규

    Date2017.08.29 By김아진 Views557
    Read More
  9.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Date2017.03.15 By김아진 Views555
    Read More
  10.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Date2017.02.13 By김아진 Views554
    Read More
  11.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Date2017.08.29 By김아진 Views553
    Read More
  12. 조종사 꿈 물거품 됐지만 하나님의 소명 받은 후 진짜 하늘을 날다 - 임유택

    Date2017.10.09 By김아진 Views547
    Read More
  13. 아이들 위해 돈을 물쓰듯… 사업 망한 후 가족 갈등, 주님 자녀 인정하자 평강 - 선우정

    Date2017.07.05 By김아진 Views546
    Read More
  14. 짜증내고 소리치다가 아이의 주인 노릇 멈추고 하나님 귀한 자녀로 품다 - 박태양

    Date2016.08.19 By강태림 Views545
    Read More
  15. 사소한 일에도 염려증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자 걱정 사라지고 행복이… - 박주희

    Date2017.05.10 By김아진 Views542
    Read More
  16. ‘죽으면 하나님 곁으로’ 생각하니 모든 게 평온… 주님 만난 축복 누려 - 민경애

    Date2016.12.27 By김아진 Views542
    Read More
  17. 주먹으로 교사 치던 붕괴 위기의 교실 복음의 꽃 활짝 펴 - 김보경

    Date2016.07.19 By강태림 Views542
    Read More
  18. 아내 교회 데려다주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미디어 중독서 해방되다 - 이경록

    Date2016.12.08 By김아진 Views540
    Read More
  19. 전도 한번 못하다가 부활의 기쁨 알고 3000명에게 복음 전해 - 이윤미

    Date2017.08.24 By김아진 Views539
    Read More
  20. 예수님 첫사랑 회복하고 최고의 대학생활 했다 - 신은영

    Date2018.11.14 By김아진 Views53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