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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같은 외모에 공부도 곧잘 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생활뿐 아니라 교회 활동 또한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어서 어른들은 나를 무척 아꼈다. 대학교에 가서도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가 열심을 내어 신앙 훈련을 받았다. 바쁜 학기 중에도 한 달 만에 성경을 통독하였고, 모든 성경 공부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목사님과 교회에서 인정받아 소모임의 리더가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내 신앙적인 모습에 우월감을 느끼며 나처럼 하지 않는 사람들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교회 지체들은 물론 다른 교회 목사님들까지 내 기준으로 평가하며 내 신앙의 깊음을 드러내려 했다. 언젠가 어느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성경적으로 잘못됐다며 그 내용을 작성하여 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겐 빈틈없는 크리스천의 모습으로 살았지만 정작 내 자신은 그렇지 못하였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너무 쉽게 죄를 허용하면서 마음속엔 죄책감이 쌓여갔다. 결국 믿음이 흔들리고 구원을 받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연히 신앙생활은 두 어깨의 무거운 짐이 되었고, 내 삶엔 기쁨이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사모님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오직 주만이’ 간증을 보게 되었다. 그들이 가진 기쁨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 앞에 내 모습이 그대로 보여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간절하고 낮아진 마음으로 한마음 교회를 찾아갔다.

예배 중 목사님의 말씀이 큰 충격으로 들려왔다. 우리의 ‘체험과 느낌과 감정으로 하는 신앙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강하게 말씀하시며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인 부활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아는 것’을 ‘믿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그동안의 내 신앙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보여 간절히 엎드렸다. 

어느 예배 중에, 예수님이 ‘성경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말씀이 생생이 들리며 예수님의 부활이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진 사실임이 보였다. 죽음을 무서워했던 제자들이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부활을 증거 하는 증인이 되었음을 보았다. 이 역사적인 증거인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바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심이 그대로 고백되었다. 

그러자 2000년 전, 자기들이 높아지기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던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임이 비춰졌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인 자가 바로 나였다. 이런 나를 살리기 원하셔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지면서 내가 주인 되어 교만하게 살았던 마음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셔 들였다.

내 노력과 착한 행실이 아닌 오직 은혜로 천국가게 해주신 하나님 앞에 서니 그 감사와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제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참 자유함과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 기쁜 소식을 나만 누릴 수 없었다. 부활을 본 제자들처럼 내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즉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기쁜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간증 번역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주인 되신 예수님의 이름을 높이며 사명자의 길을 기쁘게 걸어가리라 다짐한다. 교만한 바리새인이었던 나를 오직 하나님께 칭찬 받는 모범생의 소망을 갖고 살아가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f93g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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