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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잦은 술 주사와 힘든 집안 형편으로 소심한 성격인 나는 겉으로는 착한 딸 같았지만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자리 잡았다. 오로지 믿을 건 나 자신과 내 결정뿐이라는 생각에 독한 마음을 품으며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는 사람으로 점점 변해갔다.
 
감옥 같은 집에서 탈출할 길은 결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때 모범적이고 신실한 마음에 꼭 맞는 남편을 만났다. 내 자녀들만큼은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아 1남2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자녀에게 우울증이 생겨 큰 충격에 빠졌고 내 삶도 엉망이 되었다. 친정식구들에게도 늘 원망과 불만이 가득했다. 연로하신 친정 부모님을 나와 같이 봉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동생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다. 또 부모님도 내 뜻에 맞지 않으면 참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남의 하인을 판단하지 말라, 그 섰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내 생각, 내 기준, 곧 내가 주인 되어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아지며 충격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지체를 판단하는 너는 누구냐고 물으셨고 이런 판단, 정죄의 생각이 얼마나 공동체를 망가뜨리는지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목숨과 같은 공동체, 예수님이 주인인 공동체를, 내가 주인 되어 지금까지 난도질하고 있었다. 수십 년 교회를 다니면서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진정 나는 모르는 자였다. 

그제야 나는 사도행전 17장 부활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씀 앞에 엎드렸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이 예언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이심을 확증시켜주셨다.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도마의 고백을 드디어 나도 동일하게 하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니 그동안 판단정죄하며 내 생각에 갇혀 복면을 쓰고 살았던 악한 중심이 보였다. 오로지 내 결정, 내 생각만 옳다며 힘들 때마다 주님을 원망하며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는 자로 살았던 내가 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였다. 나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나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셔드렸다.

남을 미워하고 판단정죄했던 나의 옛사람은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는데 요즘은 장점만 보이며 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게 된다. 친정엄마에게도 내 고집을 내려놓으니 어두웠던 엄마의 얼굴이 밝고 환하게 변했고, 엄마의 주인인 예수님께 맡기고 하늘 가족이 되길 기도하고 있다.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던 원망의 마음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더니 어려운 환경에서 잘 자라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임종 직전 아버지께 복음을 전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국으로 가셨다.

맏딸인 나 혼자만 힘들었다며 야속하게 생각했던 동생들도 서로 마음을 살피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소통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수십 년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누구도 나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을 만큼 철저히 가면을 쓰고 내 모습을 감춘 채 살았지만 드디어 복음으로 모든 관계에서 자유하게 되었다. 복음으로 진짜 나를 발견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e5QS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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