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즐겨 도왔고, 동네에서 늘 칭찬받는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철학책, 수필집 등을 읽으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며 끊임없는 질문에 결론 없는 답을 찾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지 못했다. ‘옳다’는 내 생각이 항상 앞섰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고 마음은 점점 굳어갔다. 직장생활은 똑 부러지게 했다. 내 기준에 단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그날로 끝이었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 ‘소통이 안 되고 꽉 막힌 사람’이라고 했다. 얼굴은 항상 굳어 있었고 입은 꽉 다물고 있었다. 어느 새 내겐 ‘무서운 왕 언니’ ‘불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어 대학 공부를 했지만 더 이상 삶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 때 늘 중보기도를 해 주던 친구를 따라 춘천 한마음교회에 갔다.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라는 것과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그냥 믿어졌다. 내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이 뇌리에 박히는 순간, 어려서부터 방황했던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았고 하늘 문이 뻥 뚫어지는 것 같았다.
예수님께서 성경대로 오셔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성경을 신화적인 이야기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로 믿어진 것이다. 내겐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아! 예수님이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셨구나!’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폭발적으로 나에게 부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은 하나님의 전부를 주신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내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의 주인이 되어주신 것이었다. 내 죄 때문에 나 대신 죄 없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으셨다. 내가 예수님을 죽인 것이었다.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을 내가 죽인 것이었다. 절로 통곡이 나왔다.
‘어찌할꼬!’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그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나는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와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였다.
예수님께서 나의 주인이 되니까 내가 옳다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좌충우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주님께 돌려 드리게 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내 삶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다. 자유와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으로 놀랍게 변화된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니 가장 먼저 ‘시간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기회만 되면 복음을 전하고, 퇴근 후에는 병원과 캠퍼스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 어느 새 나는 ‘불독’의 별명을 벗어 버리고 ‘미소천사’로 불리고 있었다.
고집불통인 나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주시고, 복음의 일꾼으로 삼아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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