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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만 넷인 부잣집 장녀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중단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졌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던 우리 네 자매도 시련을 맞았다. 매일 학교 행정실에 불려가 수업료 독촉을 받았고, 장기 연체로 유급될 수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도 들었다. 그러나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동생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셋째는 방황이 매우 심했다. 엄청난 골초에 툭 하면 집을 나갔고, 둘째마저 나를 힘들게 했다. 여자 축구 선수였던 초등학생 착한 막내는 부모 역할을 하던 내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나는 세 여동생을 체크하기 위해 동생들의 일기장을 자주 훔쳐봤다. 온통 어둡고 슬픈 넋두리뿐이어서 마음이 아팠다. 나와 같이 힘들었던 과정들을 동생들도 겪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을 원망하며 답답함에 혼자 울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의지할 데 없는 나는 스스로 헤쳐나가리라 마음먹고 가족 몰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거리에서 신발도 팔고 찹쌀떡과 군고구마 장사도 했다. 수상안전요원, 레크리에이션 MC, 전단지 돌리기, 목욕탕에서 때 미는 일까지 물불 가리지 않았다.  

이런 삶에 점점 지쳐갈 때 한 친구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친구는 나 못지않게 힘든 상황인데도 큰 확신 가운데 예수님을 전하며 너무 즐겁게 살고 있었다. 마침 수련회가 있어 친구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처음 갔다. 

목사님을 비롯해 모든 성도들은 하나같이 밝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저 사람들과 나의 차이는 뭘까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만 생각하고 말했지 ‘살아나신 예수님’은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모두 ‘부활하셔서 인생의 주인 되어 주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었다. 

간절한 나의 중심을 보셨는지 드디어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성경의 예언대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직접 보여주셨다. 그분은 지금도 살아계신 진짜 하나님이셨다. 그렇게 염려하며 힘들게 쥐고 살았던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주시려고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선명히 비춰주셨다. 

내 믿음의 실상이 그대로 보였다. 그동안 내 신앙생활은 모두 다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이 필요할 땐 매달렸고 아니면 버렸던 것이다. 모태신앙으로 오래 교회에 다니면서 수없이 회개했지만 정작 ‘예수님 믿지 않은 죄’는 단 한 번도 회개해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악한 나를 위해 끝까지 참으시고 진짜 회개해야 할 죄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려주셨다. 고민할 것도 없이 나는 지금까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지 않은 것이 내가 힘들었던 근원적 원인이었고 시작이었다. 현실적 문제는 여전했지만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았다. 가족들도 더 이상 걱정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의 주인도, 우리 가족의 주인도 예수님이시니까 모든 염려를 다 내려놓고 감사함으로 기도할 수 있었다. 

딸부잣집 맏이로 힘들게 살았지만 지금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참 자유를 누리는 것이 꿈만 같다. 내게 기쁨과 평강을 주신 주님이 너무 감사하다. 이제 이 땅의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영원한 것을 소망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삶을 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9Y9g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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