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71929_23110923586404_1.jpg



“너희들 열심히 운동하면 비행기도 타고 외국도 갈 수 있는데 한번 해볼 사람 있냐?”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담임선생님의 유혹에 이끌려 탁구 선수가 됐다. 혹독한 훈련과 승자만이 인정받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는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는 좌우명을 가지게 했다. ‘독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나는 신체조건이나 체력, 운동신경까지 다른 사람에 비해 뒤떨어져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자 남아 개인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노력으로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마침내 청소년 국가대표가 되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탁구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복식 2위, 개인단식 3위라는 영광도 얻었다.

그때부터 행복의 시작인 줄 알았다. 졸업하면 교사로 의무 발령을 내준다고 해서 국립대 사범대학에 입학했는데 갑자기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법이 바뀐 것이다. 지긋지긋한 경쟁을 또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까 나의 근성과 승부욕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마시던 술을 끊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시험 준비에 올인해 높은 경쟁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교사로 발령받은 뒤에도 승부욕은 그칠 줄 몰랐다. 탁구부를 창단해 1년 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유능한 교사로 주위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렇듯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나의 모든 가치관과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생겼다. 철저히 믿었던 지인에게 예기치 못한 엄청난 배신을 당한 것이다. 내 인생을 뒤흔든 큰 시련이었다. 혼자 이겨낼 힘조차 없어 매일 밤을 술로 달래며 고민할 때 동생의 간곡한 부탁에 춘천 한마음교회 주일예배에 처음 갔다. 

교회에 다닌 지 3개월쯤 지날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동안 세상에서 내가 지은 죄들이 영화 필름 돌아가듯 계속 보이며 며칠 동안 통회의 기도가 나왔다. 그리고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그대로 내게 임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 말씀의 ‘세상’이라는 단어 대신 내 이름 ‘장재희’가 들어가며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졌다.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 하나님 사랑이 확증되는 순간이었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였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해졌다. 초·중·고 교과서와 사회과 부도 연대표, 백과사전 등 수많은 서적에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했을 때 나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동안 안개처럼 뿌옇던 하나님의 실존과 믿을 수 없었던 성경 말씀이 예수님의 부활로 믿어지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천국과 지옥도 의심의 여지없이 선명해졌다. 예수님을 모를 때는 내 인생의 주인은 당연히 나라고 생각했다. 아니, 나였다.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나의 만족과 욕심을 위해 살았는데 부활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었음을 정확히 알게 되니 그저 감사의 눈물만 나왔다.

그때부터 영혼에 대한 뜨거움이 생겼다. 근무하는 학교마다 기독 동아리를 만들어 성경 공부와 예배를 드리며 학원 복음화를 위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믿기에 오늘도 주님이 주신 비전을 품고 달려간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a68moq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도박으로 망한 인생 복음으로 회복하고 힘든 사람 위해 헌신 - 이동규 file 김아진 2017.08.29 555
111 대인기피증 미숙아 하나님 만나고 당당한 사명자로 거듭나 - 이진 file 강태림 2016.07.19 433
110 단절되어 삭막했던 며느리와의 관계 복음으로 소통하다 - 천옥자 file 김아진 2017.01.23 433
109 다단계 다이아몬드’ 부활 예수님 만나 하늘나라 다이아몬드로 - 이윤찬 file 강태림 2016.05.10 887
108 늘 떠다니듯 정신없던 삶… 부활 예수님 만나 복음으로 제자리 찾다 - 강태정 file 김아진 2017.07.14 405
107 느낌으로만 살던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살다 - 류경아 file 김아진 2019.03.29 3996
106 뉴욕에서 부활의 주를 외치다 - 남궁온 file 김아진 2019.03.05 629
105 누나와 다툰 후 7년 냉전, 타인과 담을 쌓고 살다가 복음으로 소통하다 - 김유석 file 김아진 2017.01.17 504
104 농사꾼 시골 할머니가 말씀 줄줄 외워 읽어주는 전도자 되다 - 이옥매 file 강태림 2015.12.08 1154
103 논리를 따지며 살았던 수학교사 부활의 증거 해답 찾다 - 김명현 file 강태림 2016.06.28 767
102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한마디가 인생을 바꾸다 - 유동부 file 김아진 2018.08.14 480
101 내가 주인된 외톨이 삶… 진짜 주인 예수님 만난 후 사랑을 품은 신앙인으로 - 강태현 file 강태림 2016.10.04 1091
100 내 이름은 ‘이길자’ 무조건 이겨야만 했던 성격 참 주인 만나 섬기는 자 되다 - 이길자 file 강태림 2016.10.12 607
99 내 계획된 삶 틀어져 하나님 원망하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새 삶 - 오수령 file 김아진 2017.02.21 682
98 납치 당할뻔한 기억에 대인기피증 고통… 복음으로 자유케 되다 - 정정화 file 강태림 2016.05.18 686
97 남편의 이혼 요구·빚 폭탄·암… 모든 문제 풀어주신 예수님 - 박현희 file 강태림 2016.01.27 1353
96 남편의 눈이 되어 찬양으로 주님을 섬기다 - 김미자 file 김아진 2018.10.03 363
95 남편의 괄시·가족 줄초상·투병 인생… 복음으로 활짝 웃다 - 김춘화 file 강태림 2016.02.05 891
94 남편은 분노의 화신, 나는 분노의 여신… 복음으로 닭살커플 되다 - 강숙영 file 강태림 2016.05.03 893
93 남편 세상 떠난 후 절망의 늪에서 손 내밀어 주신 예수님 - 김금난 file 강태림 2016.11.22 481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