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51954_23110923554179_1.jpg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세계 각국의 유능한 학생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가 부족했던 나는 밤 10시 반에 소등하는 기숙사에서 불빛이 새지 않게 수건으로 가리고 공부했다. 3개월이 지나 말이 들리기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학교생활에 즐거움도 느꼈다. 
 
성적도 좋았고 내가 쓴 글이 미국 신문에도 실려 큰 상을 받으며 상원의원으로부터 축하의 편지도 받았다. 학과 외 활동도 열심히 하여 학교 내 국제클럽 회장, 축구팀의 주장도 했고 학교의 추천으로 미국 대통령상도 받았다. 전교 1등 졸업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
 
그 때부터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도 돈을 많이 벌어 크게 성공해야겠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 마음에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고 한국에서는 새벽 기도도 참석했지만 뉴욕에서는 새벽 기도는 고사하고 성경조차 읽지 않았다. 영적인 것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내겐 더 크게 보였다. 그렇게 하나님과의 관계는 끊어진 채 그저 내 욕심만 키워가고 있었다.

교회를 다녔고 예수님을 알았던 것이 오히려 나를 불편하게 했고,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 정말 괴로웠다. 너무 힘들게 1학년을 보냈다. 이 갈등 속에 1년 휴학을 하고 곧바로 귀국해 교회 기숙사로 들어와 신앙훈련을 받았다. 

교회에서 기도도 많이 하고 말씀도 많이 읽다 보면 갈등도 자연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교회 훈련은 말씀과 기도 외에 모든 일, 심지어 노는 것까지 형제들과 함께 하는 것뿐이었다. 정말 특별한 것이 없는 특별한 훈련이었다. ‘내 것’이란 자체가 없었고 모든 것이 ‘우리’ 였고 ‘주’ 였다. 관점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빌립보서 말씀을 하셨다. 바울은 주를 위해 세상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며 이 세상 모든 것은 썩는 것이라 하셨다. 이 말씀으로 새벽기도를 하는데 내 실상이 정확히 보였다. 그동안 나는 썩는 배설물만 계속 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말씀으로 세상과 주님 앞에 동시에 섰다. 갈림길 중간에 서 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정말로 너의 주인이 누구냐?’ ‘네가 어느 곳으로 갈 것이냐?’고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알았다. 영원한 것을 모르고 세상에서 출세를 하겠다고 내 힘으로 발버둥 치며 나를 위해 달려가는 삶 자체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였다. 그래서 진정한 가치에 눈이 보이니 선택은 너무나 간단해졌다. 

신앙 훈련 중 교회 지체 분들과 멕시코 단기선교를 떠났다. 숙소는 공사장 시멘트 바닥이었고 음식에서 벌레가 나오고 빗물로 밥하고 양치하고 설거지하는 최악의 환경이었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그런 것이 전혀 상관이 없었다. 매일 복음을 전하고 그 곳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오직 한 영혼이라도 살리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분들을 통해 이 척박한 땅에 복음이 번질 것이 너무 기대 되었다. 이제 돈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나처럼 허황된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들려준다. 오직 보이는 것을 위해 살았던 나를 영원한 것을 위해 살 수 있도록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3whs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힘든 마음문제 치유하려 독서·상담 몰두도 허사… 예수님 영접하니 풀려 - 서원경 file 김아진 2017.08.23 527
351 희귀병에 얽매인 고통의 삶에서 풀어주신 부활의 예수님 - 박경화 file 강태림 2016.03.09 999
350 회칼로 위협하는 강도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복음을 전하다 - 손미화 file 강태림 2016.03.01 1139
349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17
348 환자가 싫었던 의사… 부활 예수님 만난 후 이젠 마음도 치료하게 돼 - 임복제 file 강태림 2016.04.28 707
347 환경운동하다 병으로 좌절… 하늘나라 소망으로 이제는 영혼구원 위해 달려 - 이용진 file 강태림 2016.11.15 457
346 형체만 구별할 정도 시력… 그 어둠 속에 비친 복음의 빛 - 김훈 file 김아진 2017.07.14 496
345 혈육 뿌리 몰라 고통 삶 살던 혼혈아, 진짜 아버지 만나다 - 박은례 file 강태림 2015.12.15 990
344 항상 혼자였던 외톨이, 공동체와 함께하다 - 서은광 file 김아진 2018.12.03 406
343 항상 모범 되려는 생각에 지쳐 있던 목회자 아들 내 죄 깨닫고 사명자 되다 - 김영화 file 강태림 2016.05.25 728
342 한쪽 작은 귀가 부끄러워 자신감없이 살다가 부활을 알고 최고 삶으로 - 김귀봉 file 김아진 2017.01.04 536
341 한때 레즈비언 동성애 끊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하자 치유 - 강순화 file 강태정 2015.09.16 2596
340 한국남성과 결혼 후 문화차이와 시댁 갈등… 주님께 삶 맡기자 풀려 - 메구미 file 김아진 2017.03.23 518
339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547
338 학업 뒷전 ‘아이돌 바라기’ 전능자 앞에서 회개 ‘주님 바라기’ 되다 - 이승은 file 김아진 2017.02.01 474
337 학생운동 혁명 투사에서 귀한 영혼 살리는 복음의 전도자로 거듭나 - 윤창배 file 김아진 2017.06.22 468
336 학생들과 갈등의 상처, 신앙-삶의 괴리 고민… 결국 복음으로 풀려 -지화진 file 김아진 2017.04.30 477
335 학벌 열등감 복음으로 벗어나다 - 최혜신 file 김아진 2019.03.05 761
334 학력 열등감 장막을 걷어낸 부활 복음으로 자유의 기쁨 넘쳐 - 임종숙 file 강태림 2016.02.23 1067
333 학교다닐 때 꼴찌를 부활 증인으로 “다 가진 삶” 누리게 하셔 -김태성 file 강태림 2015.11.09 9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