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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오빠가 자살을 했다. 그런데 죽은 오빠의 모습이 생전과 반대로 너무 편안해 보였다. 그때부터 나는 힘들 때마다 죽음을 탈출구로 여기게 되었다. 부모님의 꿈이었던 교육대학에 들어갔고 그 누구의 도움 없이 대학을 다녔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몰려올 때마다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며 자살을 생각하곤 했다. 

 

대학에 다니던 중 장마철 설악산에 갔다가 계곡에 빠진 적이 있다. 그토록 바라던 죽음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행복감에 아무 저항 없이 물살과 함께 떠내려가는데, 남자친구가 구조했다. 고맙기보다 자연스럽게 죽을 기회를 놓쳐 오히려 화가 났었다. 꿈도 목표도 잃어버린 나는 학교 시험기간에도 공부는 안 하고 비석에 새긴 글을 읽으며 공동묘지를 돌기도 하고, 화장터에서 가족들의 오열과 한줌의 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살을 생각했다.  


그러던 중 선배를 통해 한마음교회를 알게 됐다.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며 임용시험에 합격해 교사가 되었고 결혼도 했다. 


행복을 찾은 것 같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다 잘했는데 가정에서는 요리 하나도 제대로 할 줄 몰랐고,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출산을 하게 되니 아이들을 키우는 몇 년 동안은 사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이해하기보다 늘 짜증내고 소리 지르고 심지어 손찌검도 했다. 남편에겐 이혼하자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아이들은 불안 증세를 보였다. 큰아이는 자학이 심했고 막내는 자폐아라는 말도 들었다. 기도도 많이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도 하며 발버둥 쳤지만 블랙홀같이 도저히 내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나는 모든 것을 놓고 밤새 술을 마시며 방황했다. 의지했던 신앙도 아무 힘이 되지 못했고 나의 존재가 무의미해지자 또다시 자살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이 내 마음에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네가 정말 나를 믿니? 내가 정말 너의 주인이니?’ 그동안 굉장히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생을 돌아보니 나는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였고 내 인생의 주인은 물론 나였다. 


그때부터 성경 말씀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고 믿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인터넷과 백과사전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신하게 됐다. 제자들은 다시 살아난 예수님을 보는 순간 예수님이 하나님이고 영원한 나라가 실제 하는 것을 알았다. 죽음조차도 그들을 삼킬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이렇게 속고 살았는지 정말 기가 막혔다. 도마에게 직접 나타나 주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니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성경이 그냥 믿어졌고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도 눈이 열렸다. 마귀가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님 팔려는 생각을 넣었던 것처럼, 나도 조금만 힘들면 죽은 오빠의 편안한 모습을 생각하며 죽음을 동경한 것이 바로 마귀에 속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그동안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남편이 머리라는 말씀에 100% 순종하는 것이 마땅했고, 자녀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격적으로 받아주게 되었다. 지금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밝고 명랑하게 변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마음을 함께하는 교사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아이들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소개한다. 주님과 동행하며 천국의 풍성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Z9Jk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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