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52009_23110923528706_1.jpg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혼자 길을 가다가 칼로 위협하며 산으로 끌고 가려는 어떤 청년에게서 겨우 빠져나온 적이 있다. 그때부터 낯선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늘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집, 학교, 교회를 벗어나지 못한 채 늘 외롭고 우울하게 지냈다. 두려운 생각에 잠을 설친 때도 많았고 선생님이 내 이름만 불러도 긴장과 불안으로 눈물부터 흘렸다. 
 
스물두 살에 신학생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은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첫 아이를 낳고 1년 뒤 남편은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내가 스물여덟 되던 해 이세상을 떠났다.
 
소망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던 내게 어느 언니가 부활의 복음을 전해주어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어느 날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무척 불편했다. 그동안 착하게 살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내 죄’라니 정말 화가 났다. 다들 감격하는 말씀에 나 혼자 대적을 하니 목사님께서 “자매가 어떤 사람을 대신 해서 죽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자매의 죽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자매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라고 하셨고, 나는 너무 속상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자매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마음이 쿵하고 무너지며 그대로 예수님 앞에 엎드려졌다. 

그리고 십자가 3개 중 무조건 가운데가 하나님이 아니라 부활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한 어느 자매의 간증과 고린도전서 15장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을 통해 ‘아!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인간 예수를 하나님으로 고백할 수 없구나! 성경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성경에 예언된 하나님이시구나!’라는 고백이 나왔다.

그동안 하나님은 내게 정말 무서운 분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요구하시고, 순종하지 않으시면 벌 주시는 분. 그래서 삶의 어려움이 오면 내가 지은 죄의 대가라는 생각을 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하시는데도 도저히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다. 다 이루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여전히 세상에 갇혀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했던 나는 마음 중심에서 이분을 믿는 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가 받아야 할 죗값을 대신 담당해주셨고, 부활하셔서 믿을 만한 증거까지 주셨다. 요한일서 말씀처럼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였다.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이 깨달아지는 순간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아들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드디어 나는 죄와 율법에서 벌떡 일어났다. 복음의 능력은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었다. 직장을 다니며 교사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여 작은 교회도 세워 기쁨으로 예배를 드린다. 

나는 더 이상 사람이 두렵지 않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항상 함께하시기 때문에 외롭지도 않다. 오늘도 나는 교회 공동체와 함께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XwZub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15년간 동성애 소설에 중독… 부활 인식하자 정체성 회복 - 조은숙 file 강태정 2015.09.22 11134
351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510
350 느낌으로만 살던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살다 - 류경아 file 김아진 2019.03.29 4043
349 염려와 죽음의 공포, 주님에게 모두 맡기다 - 엄예희 file 김아진 2019.03.21 2905
348 잘나가던 골프 진로 막았던 동성애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 김송이 file 강태림 2015.11.16 2766
347 한때 레즈비언 동성애 끊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하자 치유 - 강순화 file 강태정 2015.09.16 2604
346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574
345 운동선수 생활중 빠진 동성애 예수님 알게되고 자유 얻어 - 오혜진 file 강태정 2015.09.16 2468
344 제어 불가 ‘시한폭탄’ 복음으로 변화되다 - 전현아 file 김아진 2019.03.21 2316
343 절벽 앞에 섰던 신앙생활 부활 믿고 주님과의 동행 - 김병열 file 김아진 2019.03.29 2267
342 예수님 모시니 사라진 귀신... 천신 무당, 부활의 증인되다 - 김여은 성도 file 강태정 2015.09.16 2183
341 이혼 후 집 떠난 엄마 원망… 예수님께 마음 열자 기쁨 충만 용서의 기도가 - 김의지 file 강태림 2016.05.25 1874
340 친구에 목말랐던 삶, 부활의 주 만나 해결 - 임성택 file 김아진 2019.03.21 1854
339 <문성주 성도> 조직폭력 생활·마약 중독 예수님 영접 후 깨끗히 씻었다 file 강태정 2015.09.22 1853
338 ‘나는 남자’라고 생각… 죄책감 없이 여자와 사랑 동성애 고쳐주신 예수님 - 소지혜 file 강태림 2016.06.01 1828
337 암과 함께 영혼까지 치유, 암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 천정은 성도 file 강태정 2015.09.16 1726
336 10년간 시달린 악한 영의 소리… 부활 복음 접하자 사라져 - 김기정 file 강태정 2015.10.01 1657
335 골수암 환자 무균실서 예수님 만나 “다시 살아 나사…”- 유진숙 file 강태정 2015.10.13 1623
334 수능 최악 성적에 하나님 살아 계신가 의문, 그 답을 찾다 - 서수지 file 강태림 2016.03.22 1602
333 여자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맹활약… 전도는 뛰어난 공격수 - 서현숙 file 강태림 2015.12.22 15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