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나는 초기에는 성경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고민을 많이 했다. 그중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예수님은 누구신가?’였다. 성경에 보면 어떤 때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어떤 때는 사람이라고 하니 너무 혼란스러웠다.
6년 넘게 이 문제로 씨름했는데, 이미 300∼400년간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교회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예수님 안에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인간의 이성(理性)이나 이 세상 가치관으로 풀려고 하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오직 성령께서 가르쳐 주셔야만 한다.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이 문제의 해답을 정확히 가르쳐 주셨다.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예수님은 100% 하나님이신 동시에 100% 사람이시다. 하나님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하나님이시고, 완전한 사람이시기에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사이에 온전한 중보자와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실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정확히 알게 한 열쇠는 바로 ‘부활’이었다. 부활은 사람이신 예수님이 성자 하나님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청년 예수가 예언대로 오신 전능하신 하나님인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바로 예수께서 성경에 예언된 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통해서 믿을 수 있다(고전 15:3, 4, 마12:39).
이렇게 ‘예수님이 누구신가?’가 해결되니 다른 많은 문제도 선명하게 해결되었다.
첫째로 삼위일체가 풀어졌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알게 되니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누구신지가 선명해졌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과 같이 모든 성도들이 한 생명, 한 몸으로 연합되었다는 사실에 눈이 열렸다(요 17:21).
두 번째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성자 하나님의 피’라는 것이 확증되었다(행 20:28). 성자 하나님이 흘리신 보혈의 효력이 영원하기 때문에 오늘날도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자들에게 죄를 사하는 보혈의 능력이 그대로 임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의 피로 영원한 제사(히 10:12), 영원한 속죄(히 9:12)를 단번에 이루신 것이다.
세 번째로 영적 싸움에서 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므로 악한 영들과의 싸움이나 보이는 현상의 어려움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오뚝이처럼 일어나게 되었다. 내가 암 선고를 받고 죽음 앞에 섰을 때에도 마음에 조금도 요동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단을 정확하게 분별하게 되었다. 마귀는 예수님의 부활을 가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혼미하게 한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지 못한 실패한 선지자로 비하(卑下)하고 자신을 재림 예수라고 하는 이단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이 확증되면 교회는 이단을 분별하고 진리를 수호할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했고, 예수님께서는 이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다(마16:16∼21).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계신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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