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권능으로 부활을 증거하라’
이것은 우리 교회 제자양육 교재 1권의 제목이다. 이 제목과 같이 부활의 증인들은 ‘성령의 권능’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전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부활을 잘 설명한다 하더라도, 성령이 아니고서는 예수를 ‘주’라 고백할 수 없고(고전 12:3), 회개의 역사(요16:7-9)도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과 하나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복음의 핵심 사건이다(롬 1:4). 그렇기에 사도들은 ‘성령’의 큰 권능으로 ‘부활’을 선포했다(행 4:33). F.F.브루스, 마틴 로이드 존스, G.E.래드, 서든 신학교 신약학 교수 등 많은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변화된 결정적 이유를 ‘부활의 주’를 만난 사건으로 본다. 왜냐하면 부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제자들의 변화는 부활의 주를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성령이 오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제자들이 부활의 주를 만난 이후 물고기 잡으러 간 것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으면 즉시로 부활을 전하고 다녀야지, 왜 물고기를 잡으러 갔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갈릴리로 내려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았을까? 제자들이 물고기를 잡으러 간 사건이 과연 부활의 주를 만난 사건이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아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이후 40일 동안 사람들에게 열 번 정도 나타나셨다. 가장 먼저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막 16:9, 요 20:11-17).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 요한복음 21장 갈릴리(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을 만나주신 것이다.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주신 것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난 천사가 예수님이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다고 예언했던 사실이었다(마 26:32, 마 28:7, 막 14:28, 막 16:7). 따라서 제자들이 부활의 주를 만난 이후 갈릴리로 간 것은 부활의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약속된 행동이었다.
제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오순절 성령강림 전까지 가만히 머물러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눅 24:49). 제자들은 부활의 증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증인들에게 바로 가서 부활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위로부터 능력이 임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앞서 말한대로 회개와 믿음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사건 이후 제자들은 성령의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선포한 것이다.
제자들에게는 부활의 주를 만난 것과 오순절 성령강림이 구분된 사건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제자들이 성령의 권능으로 선포한 복음 메시지의 핵심이 ‘부활’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부활의 주를 만나 회개한 자들에게 임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도행전 2장의 회개와 굴복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이며, 이 성령의 역사는 부활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이 성경의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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