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목사 - 영원한 것을 선택할 것인가, 썩을 것을 선택할 것인가 (국민일보 칼럼)
나는 늦은 나이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말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과연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직접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천국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였다. 요한복음 6장 62절 “그러면 너희가 인자의 이전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어찌하려느냐.” 이 말씀을 보고 직접 뛰어본 적도 있다. 또 데살로니가전서 5장의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도 늘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 ‘성경 말씀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여 믿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과 ‘인간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말씀 또한 아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세상에서 배운 가치관으로 성경 말씀에 접근하려 했던 나의 모든 노력을 내려놓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천국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의 확실한 답을 의뢰하던 중 하나님께서 ‘부활’이라는 답을 주셨다. 바로 성자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주신 것이다(행 17:30,31). 부활은 예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확증하게 하고(롬 1:4), 예수님의 모든 말씀이 실제라는 것을 믿게 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요 2:22).
제자들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면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신 말씀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야 실제로 믿게 되었다(요 2:22). 이렇게 제자들은 부활을 통하여 모든 말씀이 실제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제자들에게 생긴 이 믿음은 인간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으로 흔들 수 없는 절대적 믿음이었다. 이 믿음이 초대교회 성도들의 믿음인 것이다. 그래서 부활의 주 앞에 굴복된 사람은 주님이 말씀하신 보이지 않는 천국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요 3:3).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주를 위한 삶을 살면 하나님께서 영원한 상을 주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이 세상의 썩어질 것을 잡고 살아간다. 왜 실제 삶에서는 사도 바울이 말한 배설물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과연 이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믿음’에 있다. 영원한 것을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보다 크다. 부활로 말미암은 믿음이 없으면 영원한 것을 위해 살 수 없다. 이것을 실제로 믿는다면 이 세상에서 하늘나라를 준비하며 살 수밖에 없지만 아는 것에 머무르면 성경 말씀이 결코 내 삶에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
성경의 많은 지식을 다 알아도 사람이 변하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해도 하늘나라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도행전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을 건너뛰었다는 것은 ‘부활’이 가려졌다는 것이다. 부활이 가려지면 요한복음 2장 22절과 같이 예수님 말씀이 실제임을 믿는 절대적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 땅에서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영혼뿐이다. 그렇다면 잠깐 살다 가는 인생, 영원한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썩을 것을 선택할 것인가? 정확히 정립할 문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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