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1838_23110923410666_1.jpg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나는 늘 북적거리면서 살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 보증을 서주셨다가 모든 빚을 떠맡았다. 당연히 가난했고, 나는 학교에 입학도 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결혼만 하면 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광산 막노동을 하는 남편은 생활비는 전혀 주지 않고 술에 취하면 폭력을 휘둘렀다. 삶이 너무 힘들었다.  
 
어느 날 20대인 큰동생이 갑자기 사망했다. 1년 후 아버지가, 또 그 다음해에는 자식과 남편을 잃은 어머니도 슬픔을 견디지 못해 돌아가셨다. 다시 1년 후 둘째 동생도 감전 사고로 죽었다.  

지금까지 정성껏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이어지는지 내 입에서는 통곡만 나왔다. 하루를 사는 것이 지옥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집밖을 나가기조차 힘들어졌다. 누워 있으면 거미줄 같은 것이 온 몸을 꽁꽁 묶는 것 같고, 밤새도록 기분 나쁜 비웃음 소리가 들려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뇌수술 후 결핵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결핵 치료가 끝나니 손이 뻣뻣해져 구부러지지 않았고 백반증에도 걸렸다. 더 이상 몸과 마음이 버틸 수 없어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찾게 되었다. 

어느 겨울에 괴로움에 잠 못 들고 있었는데 막내아들이 “엄마, 요한복음 읽어보세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어요”라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올라 요한복음을 펴 보았다.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다고 했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다는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닿았다. 

그 뒤 막내아들의 간절한 기도와 권면으로 교회에 오게 되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게 되니 내 삶에 예수님 한 분이면 족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슬프기만 했던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찼고, 두렵고 불안했던 마음은 평강으로 바뀌었다.  

내 마음의 모든 상처가 끝난 것은 옛사람의 죽음과 새 피조물의 말씀을 들었을 때였다. 남편의 폭언과 욕설, 멸시를 받으며 마음속으로 증오하며 칼을 갈았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이런 나도 함께 못 박아 죽이고,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나도 함께 부활시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주셨다는 것이 너무나 큰 감격이었다. 내 영혼은 상처로 얼룩진 옛사람이 아니라 눈보다 더 희고 깨끗한 새 피조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육체의 모든 질병이 떠나가고 건강도 회복되었다. 늘 방에 누워 있고 잘 걷지 못했던 내가 시장에도 가고, 공원 산책도 했다. 백반증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셨고, 모든 약도 끊었다. 하늘도, 산도, 길에 핀 꽃들도 너무 아름다웠고 사람들에게 닫혀 있던 마음도 활짝 열렸다. 

감사하게도 평생 우울증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던 남편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손자와 함께 유치원에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주며 열심히 전도하고 있다.  

이제 나는 예수님과 함께 죽고 거듭난 새 피조물이다. 안개와 같았던 삶이 깨끗이 사라지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니 오늘도 행복하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PCaRu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자살 생각하던 PC방 사장, 게임에 빠진 아이들 복음으로 구하다 - 최기연 file 강태림 2016.09.06 604
271 자살 벼랑끝에서 부활 예수님 만나 ‘마귀에 속음’ 깨달아 - 서명신 file 강태림 2016.06.01 792
270 자만에 빠져 힘들게 살다 하나님께 짐을 맡기니 모든 게 풀리고 편안해져 - 김근영 file 김아진 2017.05.22 528
269 자기관리 허둥대던 나,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니 내 실상 그대로 보여 - 전지민 file 김아진 2017.08.08 603
268 입에 달고 살던 험담 끊고 복음으로 영혼을 품다 - 임아라 file 김아진 2019.03.13 913
267 인생의 미궁에서 빠져나와 믿음 안에서 최고 인생 살다 - 이연배 file 김아진 2018.11.07 421
266 인생 진리를 찾던 수녀 예수님 사랑 알고나서 부활의 주께 돌아오다 - 현정순 file 김아진 2017.03.30 601
265 인생 내리막길 걷던 아이비리그 합격생… 복음으로 방황 끝내 - 김유진 file 강태림 2016.10.19 526
264 인권문제 침묵했던 인권교육 강사, 하나님 중심 참된 인권 찾다 - 제하림 file 강태림 2016.10.26 490
263 이혼 후 집 떠난 엄마 원망… 예수님께 마음 열자 기쁨 충만 용서의 기도가 - 김의지 file 강태림 2016.05.25 1868
262 이혼 후 술과 싸움질 인생 막장서 나를 건지신 부활의 주님 - 조지현 file 강태림 2016.01.12 1352
261 이혼 위기 가정, 복음으로 다시 하나로 - 김미경 file 김아진 2018.10.10 496
260 이혼 가정 자녀로 원망의 삶… ‘신앙 가족’과 축복의 삶 - 이지원 file 김아진 2019.01.26 554
259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27
258 이방인 취급 받던 조선족이 하나님의 자매로 하나가 됐다 - 조홍화 file 강태림 2015.12.15 875
257 이민 1.5세대 정체성 고민 수련회서 부활 체험 뒤 해피한 젊은이로 - 양민진 file 김아진 2017.10.09 1378
256 이명(耳鳴)·악몽에 시달리다 복음으로 해방되다 - 황미희 file 김아진 2019.01.06 367
255 은혜 받을수록 갈급함… 회개하고 주님 영접하니 삶의 모든 갈증이 해소 - 이명렬 file 김아진 2017.07.25 632
254 운동선수 생활중 빠진 동성애 예수님 알게되고 자유 얻어 - 오혜진 file 강태정 2015.09.16 2454
253 우울한 삶 살았던 소녀가장” 영원히 함께할 하늘가족 만나 - 고찬향 file 강태림 2015.12.22 125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 18 Next
/ 18